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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윤이 Sep 02. 2023

Chap.07 나의 화농성 한선염 치료 과정 2편

갑작스럽게 겨드랑이에 종기가 크게 생겨서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올해 2월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이후 화농성 한선염이 급속히 악화되었다. 집에 남아있는 이소티논이나 항생제를 복용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병원에 전화를 돌렸고 가장 빠르게 진료를 볼 수 있는 곳이 순천향대 서울병원이었다. 겨드랑이를 도저히 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아주 심했고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종기 크기가 엄지손가락 길이만큼 커졌기에 병원을 가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가 없었다. 


순천향대가 집에서 멀었지만 가장 빠르게 진료를 볼 수 있는 대학병원이 이곳이었고 유튜브에서 최유성 교수님이 한선염에 대해서 설명한 것을 보고 믿음이 가서 급하게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다. 나는 우선 당일진료로 접수해서 처음 일반의에게 내 상태를 보여주었고 처치실로 가서 바로 배농을 했다. 이 날은 교수님이 근무하는 날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반의에게 볼 수밖에 없었다. 

채혈실로 가서 피를 뽑고 주사실로 가서 항생제와 진통제를 수액으로 맞았다. 그 다음날에도 병원을 가서 드레싱을 하고 왔다. 겨드랑이가 전체적으로 다 문제였는데 하필이면 이게 농루관이 형성되어 자칫하면 다 드러내는 작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돌아오는 주 월요일에 다시 병원을 갔고 이때 교수님을 만나뵈었다. 첫 진료에서 교수님은 간단하게 한선염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고 그동안 나의 병력을 살펴보셨다. 나는 아산병원에서 한선염 진단을 받았으며 이소티논을 복용했으며 다낭성 증후군이 있다고 말했다.


교수님이 말하길 이소티논이 한선염 치료제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처치실로 들어가서 내 상태를 확인하셨는데 이미 중등도 이상에 내가 놓여있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생물학적제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겨드랑이 부위 말고 다른 부위까지 심하게 침범한 상태여야지 가능하다고 하셨다. 2가지 부위 이상이 중등도에 놓여야 생물학적제제를 급여로 처방할 수 있는데 나는 겨드랑이 말고는 없었다. 그리고 겨드랑이가 양쪽이 다 말썽이여도 이건 하나로 친다고 하셨다. 

채혈실로 가서 피를 뽑고 주사실로 가서 항생제와 진통제를 수액으로 맞았다. 그 다음날에도 병원을 가서 드레싱을 하고 왔다. 겨드랑이가 전체적으로 다 문제였는데 하필이면 이게 농루관이 형성되어 자칫하면 다 드러내는 작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돌아오는 주 월요일에 다시 병원을 갔고 이때 교수님을 만나뵈었다. 첫 진료에서 교수님은 간단하게 한선염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고 그동안 나의 병력을 살펴보셨다. 나는 아산병원에서 한선염 진단을 받았으며 이소티논을 복용했으며 다낭성 증후군이 있다고 말했다.


교수님이 말하길 이소티논이 한선염 치료제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처치실로 들어가서 내 상태를 확인하셨는데 이미 중등도 이상에 내가 놓여있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생물학적제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겨드랑이 부위 말고 다른 부위까지 심하게 침범한 상태여야지 가능하다고 하셨다. 2가지 부위 이상이 중등도에 놓여야 생물학적제제를 급여로 처방할 수 있는데 나는 겨드랑이 말고는 없었다. 그리고 겨드랑이가 양쪽이 다 말썽이여도 이건 하나로 친다고 하셨다. 

2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이런 식으로 내원을 했고 6월까지는 상태가 좋았다. 7월에는 배농을 했던 부위가 아닌 그 밑에쪽에 종기가 또 하나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해서 예약을 당겨서 병원을 다녀왔다. 따로 배농은 하지 않았고 주사를 맞았는데 다행히 잘 가라앉았다. 그리고 이때 진료를 보면서 내가 해외유학을 가게 되었다고 말을 했고 교수님은 외국에서는 항생제를 잘 처방해주지 않는데 훌그램이나 리팜핀은 장기복용이 불가능한 약이므로 미노씬을 처방해주시겠다고 했다. 


이후 지금까지 새로 올라오는 염증은 없으나 가끔 겨드랑이에 통증이 느껴진다. 그래서 저번에 내원을 했을 때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를 또 맞고 왔다. 교수님께서 병변을 하나씩 만져보면서 통증이 느껴지냐고 물어보셨고 그런 부분에다가 전부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맞는데 어찌나 아픈지... 


지금까지 나는 이 병원을 다니면서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내가 중등도 단계에 있기는 하지만 교수님의 치료 덕분에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더 이상 새롭게 커지는 종기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만족스러운점은 화농성 한선염이 국내에 환자가 1만 명도 안되는 희귀질환이라 대학병원에서도 무관심한 의사들이 많은데 교수님께서는 관심을 가져 주시고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여러 가지 치료법을 제안해주신다는 것이다. 이러한 열의만 보더라도 다른 병원과 차이점이 컸다.


그리고 보통 대학병원에서는 피부과 진료가 고작 3분이면 끝나고 병변을 제대로 보지도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교수님께서는 병변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직접 만져보기도 하면서 치료를 진행하신다. 진료를 볼때다 3분 진료는 한 번도 없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지금 보는 교수님과 의사소통이 잘 되는 편이고 교수님께서 여러 가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 예를 들어서 내가 건선관절염으로 인하여 지금 면역억제제를 먹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사이폴엔으로 바꾸는 것도 좋다고 해주셨고, 건선관절염으로 인하여 생물학적제제가 가능할 것 같다고 하자 코센틱스를 추천해주셨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병원을 가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생활에 약간 두려움은 있다. 하지만, 교수님 덕분에 치료에 호전도 보이고 있기에 남은 기간 동안 별 탈 없이 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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