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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세나 Jan 25. 2022

폭식증 극복기#1. 성공에 대한 집착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다이어트를 끊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 잘못된 식습관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1. 꼭,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마음


중학교 때 아이비리그 대학들(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코넬)과 MIT 공대, 역사적인 곳을 경험하게 해 주신 회장님을 보며 큰 꿈을 갖게 됐어요. 


꼭 은혜를 갚을 거야, 나도 꼭 누군가를 도와주는 멋진 사람이 되고 말 거야.


그렇게 토플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좋은 대학에 가야 성공하는 줄 알았으니까요...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현실은 너무나 냉정했어요. 영어학원 하나 없는 시골마을에서 혼자서 해커스 토플 책을 가지고 끙끙대니... 답이 안 나오는 거죠.


목표로 하는 점수를 달성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결국 달콤한 음식에 자꾸만 손이 가기 시작했어요.



#2. 나는 왜 그렇게 못하는 걸까, 대체 왜.


대학이 인생을 결정짓는 줄로만 알았던 때, 고등학교 생활은 생각보다 잔인했어요.


고등학교 3년 내내 영어시간에 be 동사, 현재완료형... 이런 것들을 배우고, 정년 앞둔 사회탐구 선생님은 밭일하느라 수업 시간에 안들어오시고ㅋㅋㅋㅋㅋㅋㅋ(역대급 귀여우셨던 선생님...ㅋㅋ)


심지어 같은 반 친구들은 매일 수업 시간마다 나가서 놀자고...ㅠㅠ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때는 이 모든 일들이 너무나 큰 스트레스였어요. 전학을 고려할 정도로...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키득키득하는 소리, 게임하는 소리, 음악소리... 


이런 환경 속에서도 집중하는 사람은 잘 할 텐데 나는 왜 그러지를 못하는 걸까,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 걸까 답답한 마음이 3년 내내 이어졌고. 결국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지 못하고 폭식이라는 잘못된 해결책으로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3. 원하는 게 도대체 뭐야?


2019년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면서 하루에 4-5시간을 운동했어요. 아침저녁으로 하루 2번씩 운동을 하고 매 끼니마다 닭 가슴살 고구마를 챙겨 먹고. 


그런데 아무리 힘들게 운동을 해도 잠이 안 오더라고요. 한 달 반 정도, 하루에 3-4시간도 자는 게 힘들었어요. 잠을 자야 근육도 잘 만들어지는데ㅠㅠ


문제는 문제를 모른다는 게 문제....


지나와보니 알겠더라고요. 무엇을 위한 과정인지 모른 채 그저 달리기만 했던.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성공만을 좇았던 것. 그게 가장 큰 문제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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