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세나 Feb 05. 2022

반복되는 폭식의 굴레 #3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 그리고 폭식증

학교생활에 스트레스가 쌓이니 저도 모르게 달달한 간식거리를 끊임없이 찾게 됐어요. 모든 스트레스와 긴장감 속에서 해방되고 나 홀로 있는 그 시간을 음식으로 위로받기 시작한거에요.

학교에서 모진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을수록 증상은 심해져만 갔고 그럴때마다 먹는 음식도 늘어나곤 했어요.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고 털어놓을 사람조차 없었기에. 어떤 힘든일이 있어도 '나를 믿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걸 잘 알아서...' 세상에 소리내는 것을 포기했고 마음의 문을 걸어 잠궈버렸어요.




하루이틀, 한달 두달... 반복하니 마치 습관처럼, 일정한 시간이 되면 당연하게 먹게 됐어요. 증상이 심해지니 '오늘은 어떤 걸 먹지?' 라는 생각에집중이 힘든 적도 있었고요.

적당히 먹었어야 했는데ㅋ 가끔 도가 지나치게 먹다보니 살이 찌기 시작했어요. 살이 찌니 교복 입는것도 힘들고 괜히~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살 찌면 괜히 더 주변 눈치가 보여서 '안되겠다! 살을 빼야겠다' 결심하고 '안 먹고 빠질 때 까지 버티는' 절식을 하게돼요.

아침, 점심, 저녁 밥을 2숟가락 정도만 먹고 야채 위주로만 야금야금. 어느 날은 계란 흰자 5개에 야채만 먹고 버티기. (그래서 키가 작은건가....)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먹는 양만 줄이면 된다는 걸 깨닫고는 살이 찔 때마다 '폭식 > 절식 > 감량 > 요요' 테크트리를 타기 시작해요. 

한 두번은 그렇다 해도 횟수가 늘어나면서부터는 속쓰림과 어지럼증,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났고 대학때는 심지어 난생 처음으로 아토피라는 진단을 받고 온 몸에 진물이 나기 시작하는데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다음에 이어서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작가의 이전글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