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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세나 Feb 17. 2022

나는 퇴사하고 싶은데 그는 ‘왜 일하냐’고 물었다

지난 시간,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글을 쓰며 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었는데요,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퇴사의 기준'에 대해 말씀드려보도록 할게요.


이직경험이 워낙많고 그 과정마다 깨달은 것들도 있어서ㅋㅋㅋ 퇴사 꿈꾸시는 분들은 스킵하지말고 차근차근 읽어보셔요~


그럼, 시작할게요.




퇴사는 하고싶지만, 마땅한 계획은 없어요

간호사, 공인중개사, 기획부동산 등 산전수전을 겪고나니 아이러니하게도 답은 직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아마도 저는 그때부터 블로그 활동을 미친듯이 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 어느정도로 열심히 했냐면... 퇴근 후 남는 시간 동안 글 쓰고 공부하고 글쓰고 공부하고. 밥 해먹는 시간, 설거지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다이어트 도시락으로 떼우고. 그렇게 보냈던 것 같아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보니 수면시간을 줄이고. 하루 2-3시간만 자고. 그러다 2달정도 지나니 결국 몸이 아프더라고요. 직장에서 쓰러질 뻔 하기도 했고요ㅠㅠ 


어떻게든 내 시간을 확보하고 생산활동을 해야 했기에 근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고. 그렇게 해서 찾은 곳이 출퇴근 10분거리, 주 34시간 근무하는 꿀직장! 그렇게 저는 '퇴사 준비를 위한 최고의 환경'을 마련해요.


하지만 이 단계에서 저는 퇴사하고 나면 뭘 할건지, 어떤 일을 할 건지, 어떻게 돈을 벌건지ㅋㅋ 이런 것들에 대한 계획은 1도 없는 상태로 막연한 이직을 하게 돼요.



제가 생각하는 퇴사의 기준은요...

그러던 어느 날, 생산자의 삶을 꿈꾸게 해 준 저의 멘토에게 '함께 일하지 않을래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한 발짝 내딛기 위한 기회. 놓칠 수가 없죠.^^


'생산자, 1인 기업가'로서의 꿈을 확실하게 정하고 목이 쉬어라 세상에 외쳐댔더니 그 꿈을 이룬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고 듣고 심지어 함께 일도 할 수 있는 꿈만같은 상황ㅋ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보고 배우고 듣고 일했기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슨 일인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성장해 나가야 할지 삶의 방향성을 조금씩 그려나가기 시작했어요.


방향성을 정하고 또 한 번의 이직을 하며 '퇴사 플랜'을 보다 진지하게 고민. 일하는 방법을 배우고,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을 고민하고, 그것을 적용해 스스로 일하는 법을 개선시키며 마침내 깨달아요.



이걸 할 줄 알아야 퇴사가 가능하더라~

1. 내가 나에게 일을 시키고 단호하게 명령 내릴 줄 알아야해요. 성과가 없으면 짤릴 수도 있다는 절박한 마음,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해요.


2. 매일 저녁, 내일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해요. 눈 뜨자마자 가장 중요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해요.


3. 때로는 일을 시작하기위한 워밍업 단계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땐 자주 듣는 뉴에이지 음악을 들으면 일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답니다 :)


4. 일다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조사하고 기획하는 시간에 80% 이상을 쏟아야 해요. 그것을 하기 위한 '준비'가 진짜 더 중요한 일일수도 있으니까요.


5. 하나를 하더라도 시작부터 끝까지 전략이라는 게 있어야 해요. 무작정 시작했다면 그 다음 실행을 위해 수 많은 노력을 들여야하고요. 


6. 프로젝트는 전체적인 흐름과 세부적인 투두리스트를 만들 수 있어야 해요.


7.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을 위한 일인지,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일을 더 해야 할지. 늘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주변을 살펴봐야해요.


8. '나'라는 직원은 인턴인지 사원인지 과장인지. 얼마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교육을 받도록 해야할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나를 잘 알아야 해요.


9. 워라밸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주말에 쉬어도, 2주일씩 여행을 가도 일 생각이 90%이상이에요. 근데 지겹거나 힘들지가 않아요. 그냥 숨 쉬는 것 만큼 당연한 게 되어버려요.


 

퇴사를 꿈꾸는 당신께 드리는 질문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오며 유연해진 덕분일까요. 요즘은 굳이 퇴사를 해야할까? 안정적인 곳에서 월급 받으며 나의 일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해요.


직장의 개념이 가치있는 일을 하는 곳으로 바뀌고. 가치 있는 일이란 내 존재 자체에 즐거움을 주는 행위란 걸 알게되니 


이제는 왜 일하는지 스스로에게 구태여 묻지 않아도. 묻기도 전에 이미 조금은 알게된 것 같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는 죽을 때 까지 아마도?ㅎㅎ 이 일을 할 거라는 생각을 해요


일은 저에게 성장 과정 그 자체이자, 존재 자체에 대한 이유, 그리고 즐거움이니까요..(착각일지도)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혹시. 퇴사를 꿈꾸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 질문에 답하는 시간 가져보면 어떨까요?





나는 왜 일하는가



나는 도대체 왜 

이 일을 하려는지

뭐때문에 그렇게

퇴사를 꿈꾸고 있는지 말이에요.




p.s.좋은 질문이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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