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냥도 아니고 정-말 많이요. 문제는 제 마음속에 있었는데 찾아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피하고 싶었던 걸까요?
며칠간의 생각을 정리하며 제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털어놓는 시간을 가져보려 해요.
이런 일이 이제는 없었음 하는 마음을 담아, 그치만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또 필요할 수도 있으리라 믿으며 시작합니다 :)
완벽함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지난 3개월간 얼마나 많은 것이 변했을까, 나는 얼마나 많이 성장했을까 되돌아보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있었어요. '완벽함'
스스로 굉장히 털털하다 생각했는데 전-혀ㅋㅋㅋ 아니었죠. 까다롭고 까칠하고 예민하고 완벽을 추구하느라 시작이 어려운 그런 사람.ㅎㅎ 그게 저더라고요.
이것을 내려놓지 못하니 스스로에게 자꾸만 엄격해졌고 밀어부치는 성향이 되었어요.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돌아볼 줄도, 알아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기만을 바래왔었구나 나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거에요.
'나는 나를 사랑했던 적이 있었던가?' 끊임없이 질문이 쏟아졌어요. 그렇게 난생처음, 나를 사랑해보기, 믿어주기로 마음먹고 완벽함을 내려놓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나눔을 마음먹기까지는 꽤 오랜시간이 걸렸어요. 평생 나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저였으니까요. 사실 요며칠 저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도 이거였어요.
'나는 어째서, 왜
나누는 것에
이렇게나
인색했던 것일까?'
이번만큼은 제대로 나를 이해하고 싶었어요. 보다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듣고싶었어요. 그저 그런 이야기로 피하고 싶지 않았어요.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있으니 배우고 성장해 나가고 싶었어요. 지금 당장은 아프더라도.
그래서 그 답을 찾아내기로 마음먹고 기다려주었어요. 나는 답을 찾을 수 있을거야 하고 말이죠. 그러고나니 어느덧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오늘에서야 깨달은 사실은, 저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스스로에게 불만족 하고 있었다는 거였어요. 달리 말하자면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없었던 것이죠. 그것은...
조급함, 불안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어요. 순간 '이걸 왜 몰랐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이해가 갔어요.
조급했으니까. 불안했으니까. 급했으니까. 그러니까. 그랬던거구나.
기버의 마음을 존중해주기
핏메이트를 운영하고, 스마트스토어에 푹 빠져 지내면서 '기브'라는 것. 나눔에 대한것을 잊게 되었어요. '무엇을 나누어야 하는지' 신경쓰지 않으면 잊어먹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최근 저의 이기적인 마음에 놀랐던 때가 있었어요. 스마트스토어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기버'의 마음을 요구하는 듯한 제 모습을 보게 된 그 때. 순간 너무 부끄러웠고,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어요.
'아, 나는 이용하려고 했구나.'
고개를 들지 못했죠. 그 후로 쭈욱 고민을 하게 됐고 답을 찾았고, 그 순간 다시 마음을 먹게 됐죠. 지금 당장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자. 처음 그 마음으로 돌아가자.
내가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이윽고 최근 모임을 운영하며 깨달은 것들에 대해 나눔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어요.
그 과정에는 저의 부족함이 너무나도 많았어요.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말예요. 하지만 이것도 소중한 경험이었고 저를 사랑하는 것이자 누군가를 돕는 거라 생각했어요.
'누군가 말해주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이제 막 무언가를 시작하려 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렇게 처음처럼. 처음에 나눔을 결심하고 나누었던 것 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리라 마음을 먹었죠.
맞닿은 손, 놓치지 말기를
그러고나니... 소중한 것이 보였어요. 그때도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제서야 다시금 느껴지는 건지.
사실 지난 2년간 정말 많이 외로웠어요. 이 곳에서는 혼자 살아남아야만 하는 걸까, 왜 이렇게 외롭다고 느껴지는걸까? 싶을 정도로 쓸쓸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제가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었더라고요. 무엇을 나누어야 할지 몰라 마음을 나누어주는 귀한 분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제 것만 보느라 못 보았던 거에요. 바보같이ㅠ
이렇게 다시한 번 느끼게 됐어요.
나는 또 다시 받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 마음은... '나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알겠어.
소중한 인연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나를 사랑해야 하는구나. 내가 온전히 바로 서야 하는구나. 누군가에게 기대려 하면 더 위태로워지는구나.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내가 더 단단해져야겠다. 따스함, 이 온기를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자.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면
늘 많은것을 받았다 생각했는데 나누는 것은 왜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질까 라는 생각의 끝에, 여전히 완벽하려 노력하는 것은 아닌지 사소한 행복을 너무나 많이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을 던지게 되었어요.
3일간 고민했을 뿐인데 지난 3개월의 첫 시작점, 그 출발선에 다시 와 있는 느낌이에요. 그때처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어떤 걸 나눌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조-금은 있고요.
하지만 이제는 알것 같아요. 잊어먹었으면 다시 하면 되고, 그게 너무 어렵게 느껴지면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된다는 걸요.
그럼에도 마음이 불편하면,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거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정답을 찾아나가기 위해 노력하면 되겠죠. 가진 것에 감사해 하고 여태껏 경험한 모든 것을 되돌아보며, 나누려고 마음 먹으면... 분명 가능할 거에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시작하고 또 시작하고 그 시작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사람이 될 거에요. 이런 저에게 늘 그랬듯이,
시작하기에 완벽한 때는
절대로 오지 않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