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의 화가, 빈센트

마이스타 365 #180

by 은파랑




빛과 어둠의 화가, 빈센트


그는 별빛을 붓 끝에 담아 어둠 속에 뿌렸다.

세상은 그를 광인이라 불렀지만

그의 눈은 누구보다도 빛을 사랑했다.

고요한 해바라기 밭에서

비바람 몰아치는 오두막에서

그는 붓을 들었다.

그의 그림은 말없이 울었고

그의 편지는 말없이 사랑했다.


아를, 1888년 9월의 어느 밤

빈센트는 오늘도 편지를 쓴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이닥친다.

건초 냄새와 물감 냄새가 뒤섞이고

별빛이 노란 방의 벽에 부딪친다.


"테오, 내 사랑하는 형제여."


그는 천천히 잉크를 적신다.

한낮에 그린 해바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노랑이 부족한가? 아니면 너무 많은가?

색은 생명이지만

가끔 그에게는 삶이 너무 붉고

론 너무 푸르다.


그는 문장을 쓴다.


"형제여, 나는 오늘도 그림을 그렸네.

태양이 저녁노을에 몸을 기울일 때까지

나는 이 색을 사랑해.

그러나 내 안의 고독이

이토록 강렬한 색을 감당할 수 있을까?"


테오는 파리에 있다.

그는 빈센트의 유일한 이해자,

그리고 유일한 사랑이었다.


"네가 없었더라면, 나는 이 길을 걸을 수 없었을 거야."


창문이 덜컹 인다.

빈센트는 붓을 다시 들어

별이 빛나는 강 위에 물감을 얹는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은 예술가의 심리적 고통을 상징한다.

그는 조울증과 정신분열의 경계를 오갔다.

미술사학자들은 그의 붓놀림에서 격정을 읽었고

심리학자들은 그의 편지에서 외로움을 보았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말했다.

"창조적 인간은 종종 깊은 내적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예술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


빈센트의 그림은 혼란스럽지만

그 안에는 놀라운 질서가 있다.

그의 붓질은 격렬하지만

그가 그린 해바라기는 누구보다 따뜻하다.


그는 병들었지만

그의 예술은 누구보다 건강했다.


《빈센트 반 고흐,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는 이렇게 적었다.


"나는 그림을 통해 말하고 싶었어.

그것이 형제여, 내 영혼이 그대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라면."


에밀 졸라는 말했다.

"예술은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고흐는 살아서 인정받지 못했다.

그의 그림은 팔리지 않았고

그의 방은 비좁았으며

그의 주머니는 늘 비어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별들이 가득했다.


그는 별을 바라보며 편지를 썼다.

그가 쓰는 글자는 붓 끝처럼 흔들렸고

잉크는 물감처럼 종이에 번졌다.


그는 사랑하는 동생에게

늘 변함없는 테오에게

그가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보냈다.


"형제여, 나는 오늘도 이 작은 방에서 별을 그리고 있네.

나는 가난하지만 내 붓 끝에는 황금빛이 흐르네.

세상이 나를 외면해도 나는 그림으로 말하리."


그는 그렇게 썼고

별은 그렇게 빛났다.


세상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은 그를 기억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편지에서 빛을 찾는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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