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같은 책, 빅터 프랭클과 [삶의 의미를 찾아서]

마이스타 365 #161

by 은파랑




책방에서 찾은 운명 같은 책, 빅터 프랭클과 [삶의 의미를 찾아서]


1945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생존한 빅터 프랭클은 삶의 의지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하게 된다. 전쟁 후,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이를 구체화할 영감이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엔나의 작은 책방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다. 책 속에서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는 문장을 마주하고, 그 말이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니체의 책은 프랭클에게 강렬한 영감을 주었고, 그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삶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책으로 완성했다. 이 책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프랭클의 경험은 그가 창시한 심리치료 이론인 로고세러피(logotherapy)의 핵심 원리를 보여준다. 로고세러피는 삶의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개인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니체의 문장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강력한 동기를 얻었고, 이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개인의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와 깊은 관련이 있다.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에서 끔찍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확신을 꼽았다. 그는 책을 쓰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달았고, 그것이 그의 고통을 초월하게 했다.


프랭클이 니체의 책을 발견한 순간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었다. 책방에서 만난 그 문장은 그의 삶을 다시 시작할 힘을 주었고,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에 희망을 전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살아가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책은 그런 순간에 우리를 이끄는 등대가 되어 준다. 프랭클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책 속에서 만나는 한 문장은 때론 삶의 방향을 바꾸고, 고통을 견딜 이유를 발견하게 해 준다.


책방에서 찾은 운명 같은 책은 우리와 대화를 나누고, 우리를 이해하며,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던 열망과 용기를 깨워주는 존재다. 프랭클이 니체를 만났던 그 순간처럼, 우리도 책 속에서 삶을 밝히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책은 과거의 얘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창이다. 그리고 창을 통해 우리는 더 큰 세상을, 더 깊은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삶의 고통 속에서도 빛을 발견할 수 있다는 프랭클의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준다. 책 한 권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진리는, 그런 책을 찾아 나서는 우리의 여정을 더 소중하게 만든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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