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타 365 #160
1915년, 인도의 영혼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만한 한 인물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났다. 그는 타밀나두 주의 한적한 산마을 티루반나말라이에 자리 잡은 라마나 마하리시를 찾아갔다. 라마나 마하리시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적 깨달음을 전한 존재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질문으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열었다. 간디는 그와의 만남에서 자신의 내면의 갈등과 삶의 목적에 대해 묻고자 했다.
간디가 마하리시의 아쉬람에 도착했을 때, 마하리시는 간디의 외적 성공이나 명성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는 그저 간디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고, 두 사람은 침묵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꼈다. 간디는 이 순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분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침묵 속에서 나는 모든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라마나 마하리시는 간디에게 말했다. "당신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을 변화시키십시오. 세상은 당신 마음의 반영일 뿐입니다." 간디는 이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정치적 독립과 사회적 정의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자신의 삶이 정작 내면의 평화를 찾지 못한 채 외적인 성과에만 집중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 만남 이후, 간디는 비폭력과 자기 성찰을 중심으로 한 삶의 철학을 더욱 깊이 실천하게 되었다. 그는 라마나 마하리시로부터 배운 침묵과 자기 탐구를 자신의 투쟁 속에서도 유지하려 했고, 이를 통해 수많은 이들에게 내면의 평화를 전할 수 있었다.
라마나 마하리시가 간디에게 던진 "먼저 자신을 변화시키라"는 메시지는 심리학의 자기 개념(self-concept)과 자기 성찰(self-reflection)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은 종종 외부의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며 자신을 잊고 살지만, 사실 외부의 현실은 자신의 내면 상태가 투영된 결과일 때가 많다. 심리학자 칼 융은 이를 '자아와 그림자(Self and Shadow)'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자신의 내면의 갈등과 그림자를 인정하고 치유할 때 비로소 외부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간디는 마하리시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 안의 그림자를 마주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 속에서도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깨닫고, 그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는 마치 인간이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과정과도 같다.
간디와 마하리시의 만남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말을 듣기보다 그 침묵 속에서 더 큰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삶의 소음 속에서도 자신에게 질문하자.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질문들은 우리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한 길을 밝혀줄 것이다.
간디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존재에서, 혹은 한순간의 고요함 속에서 영적 스승을 만날 수 있다. 그 만남은 우리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스승은 종종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