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타 365 #154
시몬 드 보부아르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여성주의 선구자로, 그녀의 삶은 장 폴 사르트르와의 독특한 관계로 자주 언급된다.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는 평생 동반자로 서로의 삶을 지지하며 지적 교류를 이어갔지만, 이들은 법적 혼인 관계를 맺지 않았다. 보부아르는 결혼이 여성에게 부과되는 사회적 굴레로 작용하며 자유를 제한한다고 보았다. 그녀는 "결혼은 여성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제도"라고 비판하며 결혼을 거부하는 대담한 선택을 했다.
사르트르와의 관계에서도 보부아르는 종속되거나 구속되지 않았다. 둘은 서로의 사랑과 자유를 존중하며 각자의 인생을 살아갔다. 그녀는 사르트르를 사랑했지만, 이 사랑이 자신의 정체성을 제한하는 굴레가 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이들의 선택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것 이상이었다. 그것은 전통적인 결혼과 관계의 틀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기 위한 하나의 선언이었다.
보부아르의 결혼 거부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의 전형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기본적인 생리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한 이후 자아실현을 추구하게 된다. 이혼을 결심하거나 전통적인 관계의 틀에서 벗어나는 일은 사회적 규범과 충돌할 수 있지만, 이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다.
보부아르의 선택은 개인적 경계 설정(boundary setting)의 중요성을 상징한다. 건강한 경계는 자신을 보호하며, 타인의 기대와 판단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그녀는 결혼 제도가 주는 억압적인 경계 대신, 자신의 내면에서 설정한 새로운 경계를 통해 자유를 찾았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인간이 진정으로 성장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진정성(authenticity) 있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부아르는 결혼이나 사회적 관습이 강요하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진정성 있게 만들어갔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선택을 곱씹어 본다. 그녀는 사랑을 했지만, 그 사랑이 자기 자신을 잃게 만들도록 두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실패로 여길 때, 그녀는 결혼 제도 자체를 돌아보며 그것이 주는 억압에서 자유를 찾았다.
우리의 삶에서도 이런 순간은 온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너무 익숙해져서, 그것이 우리 자신을 옥죄는지도 모를 때. 관계는 소중하지만, 그 관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일까?
보부아르는 사랑과 자유가 양립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사랑은 상대를 구속하지 않으며, 서로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녀는 법적 결혼 없이도 사르트르와 깊은 유대를 맺으며, 동시에 자신의 자율성을 잃지 않았다.
그녀의 삶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고 있는가?"
우리가 익숙함이나 두려움에 머무는 대신,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때론 이혼이라는 단어가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 자신의 자유를 찾고,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보부아르처럼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사회의 틀을 넘어설 때, 우리는 진정한 자아와 자유를 만날 수 있다.
오늘, 당신이 찾아야 할 자유는 무엇인가?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