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56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바라본다. 눈에 비친 내가 낯설다. 한 걸음 앞으로 나가려 하지만, 머릿속에는 끝없는 질문이 맴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어깨를 짓누르고,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이 발목을 잡는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믿는다. 친구를, 가족을, 때론 낯선 이의 한 마디를.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자신을 믿는 일에는 서툴다. 내가 걸어온 길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도 나이고, 끝까지 함께할 존재도 자신인데, 왜 나를 가장 쉽게 의심하는 걸까.
‘나를 믿는 감정’이란,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스스로 끌어안는 용기다. 과거의 실수가 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이 나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한층 더 단단해진다.
니체는 말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우리가 겪어온 상처와 흔들림은 우리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경험이 쌓여, 자신을 더 믿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나는 나를 믿는다. 비록 완벽하지 않아도, 때론 길을 잃어도. 지금까지 걸어온 모든 시간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듯, 앞으로도 나의 발걸음이 나를 원하는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러니 오늘, 다시 한번 나에게 말해본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그 말 한마디가, 다시 걸어갈 힘이 된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