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00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빛이 있다.
그것은 희미하게 빛나는 촛불이 아니라,
타오르는 불꽃이다.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다.
쉽게 꺼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바람이 불면 더 거세게 타오른다.
그것을 사람들은 정열(情熱)이라 부른다.
한 사람의 영혼을 뜨겁게 데우고,
그를 세계의 중심으로 나가게 하는 힘.
정열이 있는 자는 쉽게 주저앉지 않는다.
그들의 눈빛에는 불이 깃들어 있고,
그들의 손끝에는 불씨가 남아 있다.
불이 없다면,
우리는 숨 쉬는 존재일 뿐,
살아 있는 존재는 아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Flow)' 이론을 통해 인간이 최고의 성취를 이루는 순간을 설명했다.
우리는 정열을 가질 때, 시간의 흐름을 잊는다.
과거도, 미래도 사라지고,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
몰입의 순간,
더 이상 외부의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오로지 과정 자체가 보상이 된다.
그것이 진정한 정열의 힘이다.
그러나, 정열은 양날의 검이다.
너무 뜨거우면,
스스로를 불태워 버릴 수도 있다.
욕망과 정열은 종이 한 장 차이.
욕망은 끝없는 결핍 속에서 불안과 함께 타오르지만,
정열은 스스로 빛을 내며,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정열은 불이지만, 욕망은 연기다.
하나는 빛을 내고, 하나는 시야를 흐린다.
우리는 그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파블로 네루다는 말했다.
"죽음보다 더 슬픈 것은, 정열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그의 시에서 정열은 삶을 향한 순전한 사랑이었다.
세상의 모든 색과 소리를 깊이 느끼고,
감각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것.
헤르만 헤세.
그는 『데미안』에서 이렇게 말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정열을 가진 자는,
안락함 속에서 안주하지 않는다.
알을 깨고 나올 때,
그들은 상처를 입지만,
그 순간에야 비로소 자신이 된다.
정열은 아프다.
그러나 그것 없이는,
우리는 깨어날 수 없다.
정열은 불꽃과 같다.
차가운 밤을 데우기도 하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태워버릴 수도 있다.
정열은 강물과도 같다.
방향 없이 흐르면 물줄기이지만,
흐름이 강해질 때,
길을 만들고, 세상을 바꾼다.
정열은 태양과 같다.
빛을 따라 나가는 자들은,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불씨를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불씨는 일찍 꺼지고,
어떤 불씨는 바람을 맞으며 더 강렬하게 타오른다.
당신의 불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스스로의 욕망이 꺼버린 것은 아닌가?
남들이 쳐놓은 벽에 갇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열은 대가를 요구한다.
고독해야 하고,
실패해야 하며,
끝없는 질문 속에 던져져야 한다.
그러나 불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 사람만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다.
정열이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잃을 수 없는 단 하나의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불타고 있는가?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금 다시 한번 손을 뻗어라.
타오르는 삶을 살 것인가,
혹은 따뜻한 재 속에서 안주할 것인가.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