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parang
낯선 바람은 두려워하지 마라.
높은 담장 너머에도 길은 있다.
머뭇거리는 발걸음은
늘 같은 풍경만을 맴돈다.
한 걸음 내디딜 때, 세계는 넓어지고
닫혀 있던 마음도 열린다.
바깥의 바람이 차갑다 해도
그곳에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다.
우리 인생에도 길모퉁이가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 새 삶을 맞을 수 있다.
미국 성직자 노먼 필(Norman Peale, 1898 生)의 어록이다.
“울타리 밖으로 마음을 던져라. 그러면 모든 것이 따라올 것이다.”
인내는 싫증 나고 변덕스러운 마음을 이기는 것이다.
피곤함, 고단함, 게으름, 두려움, 포기하고 싶은 좌절감까지 모두 참아내는 것이다.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면 준비가 필요하다.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삶을 살겠다는 강한 열망을 품어라. 모든 것은 열망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열망을 매일 실천하는 자발적 의지를 발현하라.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 1971 生)은 1996년 고환암 진단을 받았고 생존확률 3%라는 절망적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투병 끝에 사이클 경기에 복귀했다. ‘루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를 달성하며 미국의 영웅이 됐다.
이후 암 환자를 돕기 위한 ‘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설립했다. ‘강하게 살자.’라는 글자가 새겨진 노란 고무 밴드를 보급하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나폴레옹(Napoléon I, 1769 生)이 말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손안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영국 생물학자 알프레드 월리스(Alfred Wallace, 1823 生)는 인내의 가치를 깨달은 경험이 있다. 어느 날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불쌍하게 느낀 그는 나비를 위해 고치 구멍을 조금 찢어주었다. 나비는 쉽게 고치에서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날개를 펴지 못했다. 무늬조차 생기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비는 힘을 잃고 바닥에 떨어졌다.
그때 깨달았다. “나비는 고통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 고치를 뚫고 나오려는 노력이 나비를 강하게 만든다.”
매미도 그렇다.
매미는 긴 기다림을 통해 여름의 가수(歌手)가 된다. 땅속 깊은 곳에서 4년을 견디며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땅 위로 올라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된다. 인내는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운 일을 겪는다. 이를 즐거워할 사람은 없지만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내면은 성장한다. 사람의 인내는 돌마저 녹인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인내를 어릴 적부터 가르친다.
유대교 최대 명절 유월절 동안에는 누룩이 들어 있지 않은 ‘무교병’을 일주일간 먹는다. 그들의 조상이 고된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의식이다. 조상의 고난을 따라 하며 얘들에게 인내를 가르친다.
얘들은 맛있는 빵을 달라고 조르지만, 부모들은 허락하지 않는다. 과정에서 얘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내를 배운다. 그렇게 익힌 인내는 어른이 되면서 강한 의지로 자리 잡는다. 인내와 의지는 유대인의 국민성으로 확장됐고 강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됐다.
아버지는 귀머거리 의사였다.
가난 때문에 가족은 자주 이사를 했고 겨우 중학교까지만 졸업했다.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다 총에 맞아 평생 왼손을 못 쓰게 됐다.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던 길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 해적선의 습격을 받았다. 알제리에서 5년간 노예 생활을 했다. 이후 세금 수금원으로 일했지만, 공금을 맡긴 은행이 파산하는 바람에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다.
「돈키호테」 1권을 출판하며 명성을 얻었지만, 판권을 헐값에 넘긴 탓에 살림은 나아지지 않았다. 56살의 늦은 나이에 「돈키호테」가 완성됐다. 작품 대부분은 감옥에서 썼다.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1547 生)의 어록이다. “어려운 경험이 내 소설의 바탕이 됐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내 작품 속에서 생생히 다시 살아났다.”
「돈키호테」에서 풍자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그를 공격했고 죽은 후에는 무덤에 비석조차 세우지 못하게 했다. 200년이 지난 후에야 스페인 마드리드에 기념비가 세워졌다. 죽을 때까지 빈곤한 생활을 했지만, 역경을 견디며 세계 문학사에 빛나는 명작을 남겼다. 삶은 힘겨웠지만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독자의 가슴에 남아 있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