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토닥토닥 14화

귀로 설득하는 법

eunparang

by 은파랑




귀로 설득하는 법


말은 칼이 되기도 하고 다리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설득하려 말하면서

상대의 말은 듣지 않는다.

하지만 진심이 오가는 대화는

먼저 귀를 여는 데서 시작된다.



딘 러스크는 말했다.

“타인을 설득하는 최상의 방법은

그 사람 말을 경청해서 귀로 설득하는 것이다.”


우리는 설득을 말의 기술이라 생각한다.

어떤 논리로 어떤 단어로

상대의 생각을 꺾고

내 편으로 끌어올까 고민한다.

하지만 진짜 설득은

말보다 귀로 이루어진다.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

숨은 감정을 놓치지 않고 들어주는 일

말의 의미 너머에 있는 두려움,

외로움, 자존심까지 끌어안는 일


그럴 때 상대는 마음을 연다.

방어의 갑옷을 벗고

조용히 속마음을 보여준다.


경청은 단순히 듣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말은 가치 있어요”라고

말없이 말하는 존중이다.


우리는 모두 이해받고 싶어 하고

누군가에게 온전히 들리는 경험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열게 된다.


때로 침묵은 가장 설득력 있는 언어다.

말을 줄이고 귀를 열 때

우리는 말보다 깊은 곳에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니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당신의 입보다 귀를 먼저 내밀어라.

설득은 말의 전쟁이 아니라

이해의 여정이다.


말은 이성의 문을 두드리지만

경청은 마음의 문을 연다.

진심은 그렇게 조용히 스며든다.


은파랑




은파랑 콘텐츠 에세이 '토닥토닥'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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