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38
하루의 끝
조용히 이불을 덮고 누웠을 때
마음속에서 작은 질문이 속삭인다.
"나는 오늘 잘 살았는가?"
어느 날은 대답이 망설여진다.
시간은 흘렀지만 무엇을 했는지 흐릿하고
하루는 흘렀지만 마음은 비어 있다.
몸은 지쳤는데 영혼은 채워지지 않았다.
그럴 때
조지 호레이스 로리머의 말이
잠든 마음을 일으킨다.
“만족감을 느끼며 잠자리에 들려면
매일 아침 굳건한 결심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 말은 각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거창한 다짐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의지다.
창문 너머 어슴푸레한 빛이 스며들 때
이불속의 온기를 뿌리치고
한 걸음 내딛는 그 순간이
하루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결심은 때로 작고 평범하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친절하자.
오늘은 한 줄이라도 글을 쓰자.
오늘은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자.
이런 작은 결심들이 쌓여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 때
마음 한편이 말한다.
“그래 오늘도 나답게 살았구나.”
만족은 결과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날 아침에 내가 내린 선택의 진실함
선택을 지켜낸 하루의 성실함에서 온다.
그러니 오늘 아침에도
두 눈을 뜨는 순간
자신에게 조용히 물어보자.
“나는 오늘 무엇을 다짐할 것인가.”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어느 밤엔가 당신의 마음을
은은한 따뜻함으로 감싸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만족스러운 밤은
늘 의미 있는 아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