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42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떤 이는 그것을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라 하고 다른 이는 먼 곳을 향해 떠나는 길 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나 내 안에, 내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침의 첫 햇살이 커튼 틈으로 스며들 때 한 모금의 따뜻한 차가 목을 타고 흘러내릴 때 오래된 책장을 넘길 때의 바스락 거림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행복은 언제나 거창한 형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조용한 틈새에서 소리 없이 스며든다.
세네카가 말했던가. "행복이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적게 원하는 것이다."
바라던 것들이 모두 내 것이 되어서가 아니라 이미 가진 것들 속에서 충분함을 느낄 때 행복은 깊어진다.
행복은 또한 기억 속에서 피어오른다. 유년 시절 어머니의 손길이 스민 담요 속에서 들었던 빗소리,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맨발로 뛰놀던 순간들, 한 권의 책이 내게 전해 준 사색의 시간들. 모두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빛으로 남아 나를 따스하게 감싼다.
행복은 사르트르가 말한 "존재의 이유를 발견하는 순간"과 같다. 우리가 순간순간을 충만하게 살 때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행복은 고요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날은 벅찬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어떤 날은 누군가와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고 행복이란 결국 타인과 나누는 것 속에서 더 깊어지는 것임을 깨닫는다. 함께 나눈 대화 속에서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그렇기에 행복을 찾아 헤매지 않는다. 오히려 행복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마음을 열고 순간을 음미하며 삶이 주는 작은 선물들을 소중히 여긴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길 위에 있으며 걸어가는 동안 순간순간을 누릴 수 있다.
오늘도 창문을 열어 바람을 맞이하고 좋아하는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치며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신다. 그리고 깨닫는다. 행복하게 하는 것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