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을 감싸 안는 사람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43

by 은파랑




내 주변을 감싸 안는 사람


겨울바람이 창가를 스칠 때

조용히 나를 감싸 안는 손길을 떠올린다.

손길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의 흔들림을 지탱해 주었다.


어느 철학자는 말했다.

"우리는 타인의 존재를 통해 자신을 인식한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내 곁에서 나를 감싸 안아 준 이들의 사랑,

온기를 통해 비로소 자신을 알게 되는 존재가 아닐까.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은

밤새 뒤척이는 이마 위에 조용히 얹어졌다.

그 손길은 한 마디의 말보다 깊었다.

사랑은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 같아서

곁에 있을 때는 깨닫지 못하고

멀어졌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법이다.


친구의 어깨를 빌려 울던 밤이 있었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들려오던 작은 숨소리

그 순간,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 준 사람이

나를 감싸 안아 주는 사람이었다.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말했다.

"인간의 참된 만남은 ‘나와 너’ 사이에서 이뤄진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관계는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책 속의 어느 현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은 혼자서도 강할 수 있지만

사랑받을 때 더 빛을 발한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가끔 세상이 날카로운 바람으로 다가와

내 마음을 흔들 때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나를 지켜 주고 있음을 안다.


어머니의 손길

친구의 따뜻한 눈길

론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의 작은 친절까지도


모든 것이 모여

나는 조금씩 따뜻한 사람이 되어 간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누군가 나를 감싸 안아 주듯

나 역시 누군가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내가 받은 온기를 또 다른 이에게 전하며

겨울을 함께 지나가고 싶다고


세상은 차갑지만

우리 곁에 있는 손길들이

조용히, 따뜻하게, 우리를 감싸 안아 주고 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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