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로 사람을 안심시키고 말로 상처 주며 말로 싸우고 말로 사랑한다. 말은 힘이다. 그리고 욕은 말의 가장 날것의 힘이다. 평소에는 억눌리고 숨겨진 채 있다가 감정이 끓어오르는 순간 욕은 우리의 입을 통해 폭발한다.
하지만 욕은 분노의 언어만은 아니다. 때론 억압된 감정을 해방시키는 구원이 되기도 하고 권력에 맞서는 가장 솔직한 저항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욕은 언제 ‘정당한가’? 욕이 비로소 정당성을 갖게 되는 순간은 언제인가?
언어학자들은 욕을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단어’라고 정의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욕을 ‘자기 방어적 언어’라고 본다. 우리가 너무나 억눌리고 너무나 무시당할 때 정제된 언어는 무력해지고 그 자리를 욕이 채운다. 이 말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튀어나오는 언어다.
욕은 저열한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때로 우리가 가진 마지막 말이다. 더는 설명할 수 없고 더는 논리로는 전달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이렇게 외친다.
“X발, 왜 나만 이래?”
이 외침 속에는 분노가 아니라 억울함과 절망 그리고 존재의 외로움이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