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은 언제 정당해지는가?

by 은파랑




우리는 말로 사람을 안심시키고 말로 상처 주며 말로 싸우고 말로 사랑한다. 말은 힘이다. 그리고 욕은 말의 가장 날것의 힘이다. 평소에는 억눌리고 숨겨진 채 있다가 감정이 끓어오르는 순간 욕은 우리의 입을 통해 폭발한다.


하지만 욕은 분노의 언어만은 아니다. 때론 억압된 감정을 해방시키는 구원이 되기도 하고 권력에 맞서는 가장 솔직한 저항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욕은 언제 ‘정당한가’? 욕이 비로소 정당성을 갖게 되는 순간은 언제인가?


언어학자들은 욕을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단어’라고 정의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욕을 ‘자기 방어적 언어’라고 본다. 우리가 너무나 억눌리고 너무나 무시당할 때 정제된 언어는 무력해지고 그 자리를 욕이 채운다. 이 말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튀어나오는 언어다.


욕은 저열한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때로 우리가 가진 마지막 말이다. 더는 설명할 수 없고 더는 논리로는 전달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이렇게 외친다.


“X발, 왜 나만 이래?”


이 외침 속에는 분노가 아니라 억울함과 절망 그리고 존재의 외로움이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은파랑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은빛은 고요하고 파랑은 자유롭습니다. 둘이 만나면 얘깃거리가 생깁니다. 은파랑은 스토리로 기억의 다리를 놓습니다. 잊고 지낸 사람, 발견하지 못한 꿈을 응원합니다.

4,05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0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서울, 표준어 욕의 탄생과 무표정의 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