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13
–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중심을 잡는 연습
우리의 마음은 근육과 닮았다.
자주 쓰지 않으면 약해지고
반복되는 단련을 통해 강해진다.
감정 회복력, 즉 레질리언스(Resilience)란
마음의 근육이 회복하고 일어서는 능력을 말한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역경을 마주했을 때 사람마다 보이는 회복의 속도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어떤 사람은 한 사건으로 오랫동안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같은 고통 속에서도 다시 걸어 나올 힘을 발견한다.
차이는 타고난 성격이나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마음이 그동안 어떤 운동을 해왔는지
어떤 방식으로 회복을 배워왔는지에 달려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의 골절을 겪는다.
사랑하던 사람과의 이별
예기치 못한 실패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부당함
그럴 때 우리는 무너지는 법부터 배운다.
울고 주저앉고 외면하고 싶은 감정들이 밀려온다.
하지만 감정 회복력은
그 감정들을 억누르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감정을 끝까지 살아보는 데서 시작된다.
‘지금 감정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나는 왜 이렇게 아픈가?’
질문을 던지고
감정의 끝에 조용히 앉아 있어 보는 일
그게 마음의 운동이다.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은
“회복력은 연약함을 수용하는 힘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울 수 없는 사람은 온전히 웃을 수 없다.
쓰러질 수 없는 사람은 끝내 제대로 설 수도 없다.
회복력은 견고함이 아니라
부서짐을 견디는 유연함에서 비롯된다.
감정 회복력을 기른다는 것은
다시는 상처받지 않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상처를 입더라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키우는 것이다.
바로 그 믿음이 우리가 다시 사랑하고
다시 시도하며
다시 웃을 수 있게 만든다.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 나를 가장 지치게 한 감정은 무엇이었는가’
‘그 순간, 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대했는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천천히 근육을 얻는다.
감정은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뤄야 할 대상이다.
분노도 불안도 슬픔도
스쳐 지나가게 두기만 해도
조금씩 파동은 잦아들고
그 자리에 평온이라는 회복의 싹이 피어난다.
그러니 기억하자.
감정 회복력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지닌 능력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돌아보고
내 마음의 흐름을 정직하게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가능성은 열려 있다.
매일 조금씩
오늘보다 더 다정하게
내 마음의 근육을 쓰는 것
그렇게 우리는 회복을 배운다.
상처를 안은 채 웃을 수 있는 법을
눈물 뒤에도 걸음을 옮길 수 있는 힘을
그리고 결국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나만의 중심을 얻게 된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