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26
모든 사람이 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어떤 이의 하루는 무겁고 침묵으로 가라앉고 어떤 이의 하루는 작지만 꾸준한 진동으로 멀리 퍼져나간다. 차이를 만든 것은 거창한 결단도 거대한 행운도 아니었다. 단 한 시간. 하루의 1시간이 인생의 기울기를 바꾼다.
사람들은 종종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내어주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는 하루 1시간은 자기를 지키는 가장 조용한 저항이자 확실한 기회다. 그리고 작은 시간을 믿고 견뎌낸 사람들이 결국 인생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 건국 아버지이자 과학자, 외교관, 발명가였다. 그는 자서전에서 매일 아침 ‘묻는 습관’을 기록으로 남겼다. “오늘 나는 무엇을, 좋은 일을 할 것인가?” 질문과 함께 시작되는 아침 1시간은 그를 한 나라의 기초를 설계하는 사상가로 만들었다. 그는 평생을 통해 말한다. “작은 습관이 인간을 만든다.” 그리고 습관은 한 시간에서 시작되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청력을 잃어가던 시절에도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작곡을 시작했다. 그는 시계를 보며 정확히 한 시간씩 피아노 앞에 앉았고 그러한 루틴 속에서 ‘운명’, ‘월광’과 같은 걸작이 탄생했다. 누군가에겐 절망이었을 시간, 1시간에 의지해 음악으로 저항했다.
무명 화가였던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인생의 끝 무렵까지 하루 한 시간씩 야외로 나가 붓을 들었다. 말이 아닌 색으로 자기 안의 세계를 표현하던 그에게 하루 한 시간은 유일하게 자신과 소통하는 창이었고 작은 반복은 훗날 세상을 감동시킬 거대한 회화로 남았다.
인지과학자들은 말한다. 뇌는 짧고 반복적인 자극에 반응할 때 가장 강하게 변한다. 하루 1시간의 집중은 뇌의 ‘전전두엽’을 활성화시키며 이는 의사결정, 창의력, 자기 통제에 관여하는 영역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1시간씩 66일간 집중 연습을 반복하면 뇌 속 시냅스 구조가 재배열되며 이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매일의 한 시간이 뇌를 설계하고 나라는 인간을 다시 빚어내는 시간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하루 종일 해야 변화가 생긴다”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의지는 ‘조금씩’에 강하다. 1시간이라면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일으킬 수 있고 하루의 흐름을 잠시 멈춰 새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 그래서 1시간은 위대한 시간이다. 크고 멀리 가는 길일수록 작고 꾸준하게 시작되어야 한다.
1시간의 독서가 언어를 바꾸고
1시간의 운동이 자세를 바꾸고
1시간의 글쓰기가 생각을 정리하고
1시간의 연습이 내일의 실력을 예비한다.
이 시간은 누구를 위한 시간도 아니고 남이 대신 살아줄 수도 없다. 철저히 나만을 위한 오직 내 삶의 중심을 붙드는 시간이다.
그들은 하루를 바꾼 것이 아니라 1시간을 바꿨다
1시간을 믿는 사람들은 거창한 꿈보다 작은 실천을 먼저 꺼내든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없이 묵묵히 자신과 마주 앉는 연습을 했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하루 한 시간으로 중심을 다시 세웠고 세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자기만의 시간을 품었다.
그렇게 하루 1시간은 어제와 오늘을 가르는 강이 되고
지금의 나와 내일의 나를 잇는 다리가 된다.
당신의 하루에도 단 한 시간
모든 가능성의 씨앗이 숨어 있다.
그것이 당신의 길을 바꿀지도 모른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