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타 365 #189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1915 生) 회장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의 화신(化身)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빈대에게서 기업가정신을 배웠다고 했다.
배고팠던 시절 정 회장은 인천 부두에서 막노동했다.
일꾼들의 숙소는 빈대 천국이었다. 힘든 노동을 마치고 돌아와도 빈대 때문에 잘 수가 없었다. 참을 수 없어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잠을 청했지만 빈대는 테이블 다리를 기어 올라와 정 회장을 물어뜯었다. 궁리 끝에 양동이 네 개에 물을 담아 테이블 다리 넷에 하나씩 걸어놓고 잠을 잤다. 물 때문에 빈대가 올라올 수 없게 되자 편히 잠들 수 있었다. 며칠이 지나자 빈대는 다시 그를 물어뜯었다. 불을 켜고 살펴보니 빈대들이 벽을 타고 천정으로 올라간 뒤 공중에서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는 빈대의 투지를 보고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빈대의 근성을 배웠고 빈대의 집념을 통해 노력과 끈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 정신은 이후 정 회장의 경영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계열사 사장들이 난관에 봉착해 방법이 없다고 체념할 때마다 빈대 정신을 강조하며 반문했다.
"해 봤어?"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