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쪽으로 기울었다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8

by 은파랑




타오르는 쪽으로 기울었다


무언가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도 재능이다.


사람들은 재능을 말할 때 손에 잡히는 능력을 떠올린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언어를 잘하는 사람, 운동 신경이 뛰어난 사람


하지만 끝도 없이 좋아하는 마음도 능력이다.

매일 새벽 같은 시간에 일어나 덕질 계정을 켜고

스케줄을 외우고, 직캠을 분석하고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하루를 다시 살아내는 것


그 열정은 계산하지 않는다.

수익도, 실속도 따지지 않는다.

오직 ‘좋아하니까’라는 이유 하나로

몸과 마음을 내어준다.

건 미련이 아니라, 온몸으로 피어나는 재능이다.


“내가 미쳐 있는 동안 나는 살아 있었다.”

- 사르트르


“진정한 천재는 모든 것을 사랑에서 시작한다.”

- 에밀 졸라


음악을 좋아한 한 소녀는 아이돌을 따라 매일 춤을 추고

결국 그 춤으로 오디션에 합격해 같은 무대에 섰다.

그녀의 재능은 처음부터 '사랑'이었다.


BTS의 RM은 “취미는 없어요, 그냥 음악이요”라고 말했다.

그에겐 음악이 일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먼저 멈출 수 없는 ‘좋아함’이었다.

그게 지금의 BTS를 만든 연료였다.


어느 웹툰 작가는 말했다.

“덕질하다 미쳐서 팬아트를 그리고

그러다 미쳐서 만화를 그리게 되었어요.”

미침이 직업이 되었다.


그들은 어떤 세계에 속하지 못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이 생겼다.

빛나는 그쪽으로

마음이 타오르는 쪽으로 기울었을 뿐이다.


좋아한다는 건 뾰족한 감정이다.

가끔은 상처를 주고, 오해를 낳고

세상이 우습게 보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 자랑할 수 있는 모든 창조는

처음에 그렇게 조용한 열망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오늘도 좋아하는 마음을 다해 살아 있다.

그게 유일한 자격이고,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가능성이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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