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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각 Jun 08. 2024

Oxford (옥스퍼드)

    다음으로 영국에서 가본 곳 중 마음에 남는 곳은 Oxford (옥스퍼드)입니다. 런던에서 기차로 두 시간이 조금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옥스퍼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대학교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영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답고 교양 있고 비교적 상류층이 모여사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비싼 곳이죠. 영국은 우리와 달리 사람들 간의 경제적 계급이 뚜렷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지만 다들 공공연하게 알고 있지요. 계급을 나타내는 표현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Working class: 노동자 계층, 쉽게 말해 가난한 평민

- Middle class: 중위 계층

- Upper class: 상류층


개인적인 체감상 영국에는 각 계층에 속해있는 사람들의 수가 비교적 균등해서 여러 사람이 모여사는 런던에서는 서로 다른 계층에 있는 사람들을 길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각 계층은 모여 사는 곳도 먹는 것도 문화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예를 들면 영국의 대표 음식으로 알려진 Fish and Chips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은 대표적인 노동자 계층의 음식이며 실제로도 중위 계층이나 상류층 사람들은 맛집에서 가끔 사 먹는 정도지만 노동자 계층의 사람들은 더 자주 더 즐겨 먹습니다. 또한 누군가 '나는 테니스를 즐겨해'라고 하면 이는 곧 고소득 중위 계층 혹은 상류층임을 암시하는 말이죠. 중위 계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경제력이 차이 난다고 해도 결국 치킨에 떡볶이처럼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한국에서 온 제게 영국의 이 같은 계층 간 확연한 차이는 생소하고 좀 씁쓸하게 다가왔습니다.



서울을 한국의 전통적인 도시라고 볼 수 없듯이, 런던 역시 영국의 전통적인 도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시대의 건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옛 영국의 자취를 도시 전체가 전해준다는 느낌은 없지요. 하지만 옥스퍼드는 달랐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음, 전주 같다고 해야 할까요. 도시 전체가 옛 영국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모습이 꼭 상상만 하던 멋스러운 옛 영국의 그것이라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꼭 해리포터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더불어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보니 도시는 깔끔했고 사람들은 예의 있었습니다.



자연을 좋아해 도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게도 옥스퍼드는 살기 좋은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굳이 도시에서 살아야 한다면, 옥스퍼드라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정말 영국적이고 아름다운 도시를 보고 싶으시다면 영국을 방문하실 때 런던에만 계실 것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옥스퍼드에 한 번 다녀와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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