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11 한 잔 할까요?

이백의 '산중여유인대작(山中與幽人對酌)'

by eunring

친구가 한 잔 하잡니다

이백의 시를 보내주며

마음으로 마주 앉아 한 잔 하잡니다

그래야죠~ 친구는 거기서 나는 여기서

마음의 잔을 맑게 부딪치며

우정의 건배를 나누어야죠


친구도 나도 낭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백과는 달리 술과 친하지 않으니

술 대신 다른 한 잔을 해야 합니다

나는 커피 한 잔으로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린 친구는

녹차 한 잔으로 신년 인사를 나눕니다


친구가 보내준 이백의 시

'산중여유인대작(山中與幽人對酌)'은

시인이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은거하고 있을 때 지은 시랍니다


'마주 앉아 대작하니 산에는 꽃이 피네

한 잔 다시 한 잔 거듭되는 또 한 잔이라

나는 취하여 잠이 오니 그대 그만 돌아가서

거문고를 안고 내일 아침 다시 오시게'


술을 좋아한 이백은

술 한 말에 시가 백 편이라고 할 정도로

시를 술술 잘 썼다고 합니다

세상에 뜻을 펼치지 못한 낭만가객은

술과 달과 자연을 친구 삼아

한 잔 술에 시를 읊고 달을 보며

시름과 고독을 달랬겠죠


술에 취했다가 깨고 나면

다시 또 술을 마셨다는

이백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채석강을 건너다가 강물에 곱게 비친

달을 잡으려고 강물에 덥석

뛰어들었다는 일화도 있어요


한 잔 할까요?

술 말고 커피로 한 잔 해요

커피 대신 말차 라떼도 좋고

핫초코 라떼도 괜찮으니

그대는 거기서 나는 이 자리에서

마음으로 마주 앉아 한 잔 기울이면

창밖에 겨울꽃이 필지도 모르니까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810 초록 봄동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