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46 시간이 주는 일상의 선물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
거울 보며 자뻑에 빠지는
거울공주는 아니지만 앨리스를 좋아합니다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고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를 좋아하니
영화 '거울나라 앨리스'를 보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울 속으로 들락날락하며
일상을 넘나드는 앨리스보다
웃픈 표정의 모자 장수 조니 뎁에게 끌리고
하얀 여왕 앤 해서웨이보다
머리가 부풀어서 커져버린 붉은 여왕
헬레나 본 햄 카터의 얄밉고도 새침하면서도
안쓰러운 캐릭터에 더 마음이 기울었어요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장이 된 후
다시 거울 속으로 타임슬립해 들어가 만나게 되는
하얀 여왕과 붉은 여왕의 사연
그리고 모자 장수와 가족 이야기
덤으로 시간에 관한
신기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릴리 제임스가 신데렐라로 나오는
영화 '신데렐라'에서
요정 대모로 나와 낯이 익은
붉은 여왕 헬레나의 커다란 붉은 하트머리와
뾰족 펭귄 입술에도 차마 웃지 못합니다
커다란 하트 머리가 되는 이유에도
그 나름 가슴 아픈 사연이 있거든요
철부지 소녀 시절에 있었던
붉은 여왕 이라세베스와
하얀 여왕 미라나의 타르트 사건은
타르트 부스러기처럼 별 거 아닌 듯 보여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타르트를 먹지 말라는 엄마 말씀을 어기고
마지막 남은 타르트를 먹은 하얀 여왕이
하필 붉은 여왕의 침대 아래에다
타르트 부스러기를 흘리고도
타르트를 먹지 않았다고 시치미 뚝~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죠
자신이 타르트를 먹지 않았다고 해도
믿어주지 않아 화가 나고 억울한 붉은 여왕은
달려 나가다 그만 넘어지고 벽에 부딪쳐
머리가 부풀어 오른 거였고
동생 하얀 여왕의 거짓말과
엄마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배신감으로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까칠한 어른으로 자라나
이런저런 소동을 벌이게 되죠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간직한
모자 장수의 이야기도 안타까워요
모자 장수를 돕고 싶어 하는 앨리스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붉은 여왕의 크로노스피어를 타고
모자 장수 타런트와 붉은 여왕의
상처 받은 과거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지만
하얀 여왕의 거짓말을 막으려는 순간
안타깝게도 시간이 다 되어 버립니다
6시 정각까지 다시 돌아가야 하는 앨리스는
붉은 여왕이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과거의 순간을 바꿔보려 했으나
과거를 돌아보고 배울 수 있지만
이미 지나온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절대 시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건
단 한순간의 일상도 멈출 수 없다는
엄연한 사실이고 바꿀 수 없는
엄중한 현실인 거죠
일상을 박차고 거울 속으로 뛰어들어
모자 장수를 찾아 가족이 살아있다고 알리는데 숨도 거의 안 쉬고 죽어가는 모자 장수에게
어릴 때 아버지를 위해 만든 모자를
간직하고 있는 아버지를 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앨리스의 믿음이 모자 장수를 깨어나게 하고
붉은 여왕으로부터 가족을 찾기 위해 나서는데
붉은 여왕이 하얀 여왕을 데리고 과거로 가서
하얀 여왕의 거짓말을 바꾸려다가
과거는 파괴되고
시간은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크로노스피어를 타고
앨리스와 모자 장수와 하얀 여왕은
과거에서 탈출하고 크로노스피어의 힘으로
모두 다 제자리를 찾게 되니 다행입니다
시간의 친구는 없지만
앨리스를 기억하겠다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시간이 말하죠
언제나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시간이
도둑인 줄 알았다는 앨리스는
시간이 선물이라는 걸 깨닫고
시간에게 감사하며 작별인사를 건넵니다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가 다 선물이라는
앨리스의 말은
딩동댕~ 정답입니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붉은 여왕에게 눈물을 글썽이며
너무 늦지 않았다면
이제 그만 나를 용서해 달라는 하얀 여왕과
다만 그 한마디가 듣고 싶었다는 붉은 여왕의
화해의 장면도 안쓰럽고 사랑스러워요
추억의 정원과 꿈의 궁전에서
다시 만나자는 모자 장수의 말에
꿈은 현실이 아니라고 앨리스가 말하자
무엇이 현실이고 뭐가 꿈이냐고 묻는
모자 장수는 로맨티스트입니다
다시 거울 속으로 뛰어들어
일상으로 돌아오는 앨리스는
시간은 돈이 아니고
또한 우리의 적이 아니라며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배울 수 있다는
멋진 멘트를 휘리릭 날리면서
세계지도를 바라봅니다
시간과 파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선장 앨리스의 말은 인생의 정답이죠
그리고 여자도 기다려 주지 않는답니다
덤으로~
시간이 말하죠
'누구든 결국은 모든 것과 헤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