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36 인생의 눈물

타레가의 라 그리마(La Grima)

by eunring

흐리거나

비가 오고 바람이 불거나

펑펑 함박눈이 쏟아져 내릴 때

방울방울 눈물방울이 맺히는 듯한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기타 연주곡

'라 그리마(La Grima)'가 듣기 좋아요


단순하지만 가라앉은 듯 애틋하고

명상적인 분위기의 '라 그리마(눈물)'는

방울방울 눈물방울이 또르르 맺히는

투명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소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연주곡이랍니다


인생이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던

타레가가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에 젖어

회상의 아픔 속에 주저앉은 절망을

맑은 눈물로 정화시키는 듯한

아름답고도 애달픈 곡이죠


장조로 시작하면서

귀여운 자식과 함께 지내던

사랑스럽고 평온한 시절을 회상하다가

어리고 병든 자식의 죽음에 이르러

격정적으로 드러내던

안타깝고 절망적인 감정을

눈물방울과도 같은

맑고 투명한 순수함으로 정화시키며

아름답게 마무리합니다


E장조에서 E단조로 건너가며

방울방울 맺힌 눈물이 또르르~

다시 장조로 돌아오는 기타의 선율이

사랑과 슬픔이 엇갈리고 머무르는

인생의 회오리바람과도 같아요


클래식 기타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페인의 기타리스트 프란시스코 타레가는

19세기 후반 스페인을 대표하는

기타 작곡가이며

현대적인 연주법을 완성한

위대한 연주가랍니다


기타의 사라사테로 불리는 그가

경이로운 연주 기법과

낭만적인 스타일로 작곡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은

낭만주의 음악의 꽃이라 불린다죠


그는 말년에 이르러

신체적인 문제에 부딪치자

손톱이 아닌 손끝의 살로만 현을 튕기는

새로운 주법에 몰입하기도 했답니다


인생의 사랑과 눈물방울까지도

그의 손끝에서 눈부신 음악의 꽃으로

피어났다고 생각하면

인생이라는 예술은 때로 가혹한 만큼

눈물겹게 아름다운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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