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59 당신을 만났습니다
눈물의 노래 '당신을 만났습니다'
라흐마니노프가 읽고 영감을 받아
'회화적 환상곡 '을 썼다는 시 중에는
튜체프의 '눈물'이 있어요
'눈물아 사람의 눈물아
아침부터 밤까지 하염없이 흐르는구나
아무도 모르게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게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깊어가는 가을밤의 비처럼
주룩주룩 주르륵 쏟아지는구나'
튜체프는 러시아 낭만주의 시인으로
러시아의 영혼을 노래한 시인입니다
푸시킨과 함께 러시아를 대표한다죠
러시아 민요에 튜체프의 시
'Ja vstretil vas'를 가사로 붙인
예술가곡 '당신을 만났습니다' 도
차가운 겨울날 듣기 좋은 노래인데요
따뜻하고 기품 있는 소리로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당신을 만났습니다'는
튜체프가 첫사랑 아말리에를
40년 만에 다시 만난 후 쓴 시랍니다
'나는 당신을 만났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일들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심장에서
다시 살아났어요
황금빛 시간의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심장은 이내 따스해졌어요
때로는 만추의 날들과 시간 속으로
불현듯 봄내음이 밀려오듯이
당신과 나 사이에도
무엇인가 깨어나고 되살아납니다
부질없는 회상이 아닌 거죠
삶이 다시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죠
예전과 같은 당신의 아름다움이 한결같듯이
내 영혼의 사랑도 변함없어요'
아말리에가 열다섯 살 때
튜체프를 만나게 되는데
아말리에는 시인 튜체프가 아닌
크뤼데너 남작과 결혼을 했지만
튜체프의 사랑은 계속되었답니다
게다가 튜체프와 크뤼데너 남작의 집은
바로 이웃이었다고 해요
바로 이웃집에서 사는 첫사랑이
튜체프에게는 멀고도 가까운
깊고도 안타까운 그리움이었겠죠
튜체프가 죽기 전 병상에서
다시 한번 아말리에를 만나게 되는데
다음날 딸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어제 나는 이 세상 마지막으로
나를 찾아와 작별인사를 해 준
백작부인 아말리에 덕분에
가슴이 불타오르는 감정을 느꼈단다
내 생애에 그녀가 직접 찾아와
작별의 인사를 해 준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라흐마니노프에게 영감을 준
'눈물'이라는 시도 어쩌면
바로 곁에 두고도 사랑을 전할 수 없는
첫사랑의 눈물을
그려낸 것 아니었을까요?
아무도 모르게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게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시인의 가슴에 눈물로 흘러내린
사랑이란
더구나 첫사랑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