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98 하늘이 너무 파래서
영화 '글래디에이터'
우수에 젖은 검투사의 눈빛을
리즈 시절의 러셀 크로우가
슬픔 고인 하늘빛처럼 멋지게 표현한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다시 봅니다
20년이 훌쩍 지나고 나니
주연 배우 러셀 크로우는 나이가 들었으나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전설적인 영웅의 이야기
웅장하고 감동적인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주말의 영화로도 보고
특선 영화로 보고 또 보고
지금 다시 또 보아도 어김없는
띵작입니다
5 현제 시대가 끝나가는 서기 180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사랑을 받는
로마제국의 장군이었다가 노예가 되고
다시 최강 검투사가 된 민중의 영웅 막시무스가
'죽음이 미소로 다가오면
미소로 답하라'
그렇게 미소를 띠며
천국의 가족을 만나러 가는
끝장면까지 몰입하며 다시 본 영화
'글래디에이터'
다뉴브 강가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후
올리브나무가 서 있고
흙은 아내의 머리카락과 같고
조랑말이 아들과 함께 뛰노는
고향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막시무스에게
마르쿠스 황제는 로마를 맡긴다고 합니다
아들 코모두스는 도덕적 인간이 아니라
로마의 통치를 맡길 수 없으니
정치에 때 묻지 않은 막시무스에게
권력을 넘긴다며 마르쿠스 황제는
'내 아들같이 포옹해달라'라고 하죠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는
아버지가 자신보다 막시무스를
더 사랑한다는 것에 상처 받고 분노하며
아버지가 한 번만 따뜻하게 안아주었더라면
평생의 기쁨으로 살았을 거라며 황위를 찬탈하고 막시무스에게 충성을 명하지만
막시무스는 거절합니다
코모두스의 뺨 한 대 멋지게 때린 후
충성을 맹세하는 루실라 공주는
막시무스의 말대로 살아남는 재능이 남다릅니다
처형당하기 직전 살아난 막시무스는
고향으로 달려가지만 아내와 아들은
이미 십자에 매달려 불에 탄 모습입니다
고통스러운 슬픔을 온몸으로 눌러 담으며
아내와 아들의 무덤을 만들고 쓰러져 버리죠
다시 깨어난 막시무스는
노예상 프록시모에게 넘겨지고
죽는 순간까지 박수를 받는
검투사 스패냐드로 인생 2막을 시작합니다
어깨에 새겨진 로마군 표식을 지우고
경기장에서 죽는 검투사 운명이 되죠
5년 후 프록시모는 막시무스에게
원하는 게 무엇이냐는 물음과 함께
로마 시민 5만 명을 모아놓고
마르쿠스 황제를 기념하는 검투 경기에서
검을 내리찍기 직전의 긴장감과
숨 막히는 고요와 그 후의 함성에 휩싸이며
천둥신의 느낌을 누려보라고 합니다
크록시모도 검투사였죠
검투사였던 그가 마르쿠스 황제에게 받은
목검은 자유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황제 앞에 서고 싶다는 막시무스에게
군중을 사로잡아야 자유를 얻는다는 하죠
가족들이 기다리지만
가족들보다 먼저 죽게 될 거라는
흑인 주바의 말도 슬프고
죽어서 가족을 만나겠다는
막시무스의 말도 안타까워요
한때 사랑했던 루실라 공주가 찾아와
그의 목숨은 신이 구했다고
막시무스를 돕겠다고 나서지만
기억에서 지우고 다시 찾지 말라며
막시무스는 냉정하게 면회 끝~
막시무스는 코모두스를 무찔러요
그러나 이미 상처가 깊은 그는 웃으며 눈을 감죠
이제 평온히 떠나 가족을 만나라는
루실라의 머리 뒤에 드리워진
하늘이 너무 파래서 더욱 슬픈 장면입니다
천국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을 만나러
마지막 길을 떠나는 막시무스를
눈물로 배웅합니다
죽어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막시무스가 늘 지니고 다니던
막시무스의 아내와 아들의 목각인형을
땅에 묻어주며 흑인 주바가 건네는
작별인사까지도 눈물겨워요
'우리는 자유다
언젠가 다시 만나자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주바의 작별인사로 영화는 끝나지만
여운은 오래 남습니다
막시무스가 이민족과의 전투에 나서는
병사들에게 외치던 말이 생각납니다
'말을 타고 달리다가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홀로 달리게 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라
그곳은 이미 천국이고
그대는 죽어 편해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