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81 유쾌함이 필요할 때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날씨가 꾸무럭할 때는 물론이고
눈부시게 화창한 날씨와 상관없이
기분이 울적해서 유쾌함이 필요할 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을 들어요
제목만 들어도 충분히 유쾌한데
음악을 들으면 더 재밌고 익살스럽고 유쾌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은
'노다메 칸타빌레' 유럽 편에서
치아키 선배가 연주한 곡이기도 합니다
교향시는 시적이거나 회화적인 내용에서
영감을 얻은 관현악 작품이랍니다
'교향적(symphonic)'과 시(poem)'가
합쳐진 장르라고 해요
이름도 유쾌한 '틸 오일렌슈피겔'은
독일 설화에 나오는 인물이랍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지를 떠돌아다니면서
삶의 위선이나 어리석음과 탐욕을 풍자한
중세 독일의 장난꾸러기 모험가의 전설이
음악으로 변신했다니 참 재미납니다
유복한 집안에 태어나
부모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은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교향시의 창시자인 리스트보다
더 자유로운 구성과 다채로운 관현악법으로
뛰어난 묘사를 했다는군요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은
전설의 인물 틸의 일화를 묘사한 곡인데
'옛날 옛적에 말이야 장난꾸러기가 있었지'
맨 처음 바이올린이 이야기를 시작한답니다
그리고 틸이 장난치는 모습들이
익살스럽게 이어집니다
말을 타고 장터를 가로지르다가
물건들을 떨어뜨리며 소란을 피우고
성직자인 척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기도 하고
기사로 변장하여 꽃 같은 아가씨에게
사랑을 고백하다가 차이고
학자들을 비웃고 조롱하다가
세상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시끌벅적 소동을 벌이던 끝에
재판에 넘겨져 저 세상으로 갑니다
잠시의 정적 후에 다시
처음 이야기를 시작하듯이
'옛날 옛적에 말이야 장난꾸러기가 있었지'
그는 죽었으나 이야기로 전해지며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죠
괴팍하고 장난기 넘치는
사기캐 틸을 표현하는 악기들의 소리가
저마다 생생하고 경쾌하고 재밌는
관현악곡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아도 좋을
시리게 차갑고 눈부신 겨울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