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43 친구는 부탁을 기다리지 않는다
영화 '디어 마이 프렌드'
단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없는 거라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스카이가 알려줍니다
스카이라는 이름처럼
밝고 맑은 하늘을 닮아 눈부신 소녀는
남은 날들을 낭비하지 않고
하나라도 더 하고픈 일을 하기 위해
통통 발랄 탱탱볼처럼 튀어다닙니다
'애슐리와 스카이는 베프'라는
탈의실 낙서를 보며
슬픈 눈빛으로 파랑 수영복을 입고
다이빙 점프대로 오르는 스카이 멋지고
고개를 들고 앞을 보다가 점프하는
스카이 아름다워요
겁쟁이 캘빈을 점프대에 세우고
뛰어내리게 하고 함께 즐거워하며
'다이빙은 내가 한 거고
캘빈 너는 떨어진 거'라는 스카이는
엉뚱 발랄 사랑스럽습니다
병원 검사 다녀와 TV를 켜고
영화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만난
초긍정 스카이의 사랑스러운 표정에
일단 보기로 합니다
영화 소개가 간단하군요
'긍정 전파력 100% 맨탈 갑
스카이(메이지 윌리엄스)와
개선 가능성 0% 극소심 겁쟁이
캘빈(에이사 버터필드)의
꽁냥꽁냥 'To Die List'완성기'
버킷 리스트(Bucket List)가 아닌
다이 리스트(Die List) 라니
내 취향이 아니긴 하지만
풋풋한 청춘 로맨스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하는데
몸이 아픈 소녀와 마음이 아픈 청년의
꽁냥꽁냥 성장기가 결코 가볍지 않아요
죽음을 앞둔 엉뚱 발랄
명랑 소녀 스카이의 매력에
미끄러지듯이 빠져들며
삶을 마주하는 용기를 배웁니다
환자 모임에 가서 버킷 리스트에
무얼 쓸까 고민하는 캘빈에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
아무거나 써도 된다는 스카이는
살 날이 너무 많은데 불공평해서 화가 난다며
'그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을 툭 던집니다
아프고 불편하다는 건 알지만
신체적 문제가 아니라는 의사에게서
그동안 써 온 증상 기록장을 돌려받는
캘빈은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다니던 대학도 한 학기 만에 그만두고
공항에서 수하물을 담당하는데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겁쟁이죠
오하이오에 남자 형제가 넷이나 있는
승무원 이지에게 마음이 끌리는 중~
엉뚱 발랄 스카이가 함께 하자는
투 다이 리스트(To Die List) 중에는
옷가게에서 옷을 훔쳐 달아나기
사람 얼굴 때려보기 등등
기발한 목록들이 주르르~
난처한 상황에 처하면 환자임을 내세워
하고 싶은 일을 해내고야 마는 스카이 덕분에
캘빈은 이지와 영화관 데이트까지 성공합니다
친구는 부탁을 기다리지 않는다며
캘빈을 돕고 싶다는 스카이와
스카이와 함께 있으면 겁이 나지만
신나기도 하다는 캘빈은 점점
자신의 아픔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스카이의 시간은 거꾸로 줄어들고 있죠
어릴 적 쌍둥이 누이를 잃은 상처로
생일을 기념하지 않는 캐빈의
생일 파티를 해 주며 다독여주는
스카이를 친구로 둔 캘빈은 행복하지만
그만큼 아프기도 합니다
스카이의 마지만 다이 리스트(Die List)를
함께 하는 진정한 친구니까요
사이가 틀어진 베프 애슐리와 화해하고
여자 친구들과 밤샘도 해 가며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입을 옷을 준비하고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건네고
세상을 한 번 더 보고 고전도 읽고
슬프지만 관을 준비하며
저 세상의 별이 되어 떠오를
슬픔으로 빛나는 마지막 시간을 기다리는
스카이를 곁에서 지켜주는 캘빈은
안타까운 시간들을 견디고 버티며
스스로의 늪에서 벗어나는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하늘의 별이 된 친구 스카이를 통해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과 당당히 마주하는 용기를 배운 캘빈은
스카이와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을 보며
겁이 나서 타지 못했던
생애 첫 비행기를 타게 되죠
캘빈의 맞은편에 앉은 승무원 이지와
잠시 후 미소를 나누는 캘빈의
회청색 눈동자가 맑고 다정합니다
그렇죠
삶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거죠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면
이번 생이 행복한 거니까요
스카이~
하늘에서 행복하니?
별나라 친구들이랑 여전히
반짝반짝 눈부신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
영화를 보는 동안
스카이의 친구가 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스카이에게 사랑의 인사 전하고
이제 휴식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