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78 별똥별은 사랑으로 빛나요

감성 판타지 '스타더스트'

by eunring

오늘처럼 눈꽃이 흩날리는 날

포실포실 감성의 꽃 이파리 흩날리다가

행복 눈송이로 펑펑 쏟아져 내린 후

살며시 무채색으로 그친 날에는

알알이 빛깔 고운 과일사탕 같은

감성 판타지가 필요합니다


감성의 꽃은 촉촉해진 마음에서 피어나고

판타지는 필요한 사람에게 배송되는 거죠

아름답고 행복한 판타지 동화가

반짝이는 별똥별 하나 날아오듯이

배송 알림 문자도 없이 띠로링~

눈앞 배송되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신비로운 별 하나가 반짝이며

돌담 넘어 마법의 땅 스톰홀드에 떨어지고

첫사랑 빅토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트리스탄(찰리 콕스)이 빅토리아에게 결혼해준다면 돌담을 넘어가 별을 가져온다는

겁도 없이 순진무구한 약속을 하고

별을 찾아 돌담을 넘어갑니다


스톰홀드에서 신비하고 아름다운 별

이베인(클레어 데인즈)을 처음 만난 트리스탄이

엄마?라고 부르던 안타까운 장면이 떠올라요

엄마가 얼마나 그리웠으면~!!


사랑을 얻기 위해 별을 찾아온 트리스탄과

영원한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별이 필요한 마녀 라미아(미셀 파이퍼)

스톰홀드의 왕이 되기 위해

붉은 루비를 찾아야 하는 왕자들

트리스탄을 돕는 착한 악당으로 등장하는

열혈 해적 캡틴 셰익스피어(로버트 드니로)

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신비의 별 이베인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엉뚱 발랄 즐겁습니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신비의

이베인의 매력에 폭폭 빠져들고

무모하고 용감한 꽃도령 트리스탄의

순수함에 사르르 스며들어요


마녀에게 잡혀 생쥐가 된 트리스탄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줄 알고

치즈 한 조각 떼어주며 이베인이 날리는

달콤한 사랑 고백이 참 예쁘답니다


'당신을 너무 사랑하고

그 사랑이 너무 커서 이젠 말해야겠어요

난 사랑에 대해 잘 알아요

전쟁 고통 거짓말 증오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한 가지가 바로 사랑이라는 거죠

내가 당신을 사랑하나 봐요

내 심장의 주인이 바로 당신인가 봐요

선물도 사랑의 표시도 필요 없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만 알아주면 돼요

내 모든 걸 줄게요

그저 날 사랑해주면 돼요

당신 마음을 줘요'

절절한 사랑 고백에

괜히 내 마음이 심쿵 설렘설렘~


마녀에게 붙잡혀

잠시 정신줄 놓은 트리스탄이

이베인을 첫사랑 빅토리아라고 부르자

차라리 엄마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는

이베인의 깨알 질투까지도 사랑스럽습니다


생쥐에서 사람으로 돌아온

트리스탄이 이베인에게

고백 진심이냐고 묻고는

진정한 사랑은 바로 내 눈앞에 있다는

셰익스피어 선장님의 말이 옳았다고 하죠

사랑은 그렇게 서로를 알아봅니다


별이 장터를 돌아다니다가

돌담을 넘어 인간 세상으로 넘어가면

움푹움푹 파인 별똥별이 되고 만다며

마녀들이 이베인을 찾아다니는 동안

트리스탄의 사랑을 안고 곤하게 잠이 든

빛나는 별 이베인은

처음으로 밤에 단잠을 잤다고 하죠

그렇겠네요 별들은 밤새 빛나니까요


잠이 든 이베인의 금빛 머리카락을

조금 잘라 간직한 트리스탄은

이베인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숙소 주인에게 말을 남기고

노랑꽃 하늘거리는 풀밭을 지나

돌담을 넘어갑니다


빅토리아를 찾아간다고 전해달라고

진짜 사랑을 찾아서 미안하고

그녀와 평생 함께 하겠다는

트리스탄이 남긴 말 속의 그녀는

빅토리아가 아닌 이베인인데

숙소 주인은 아차~ 전달에 실수를 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걸 그만 깜빡한 거죠

설마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라 믿어요

어쨌든 이베인은 트리스탄이

떠났다고 생각하여 상심하고

상처 받은 별이 됩니다


빅토리아의 생일을 축하하며

트리스탄이 별을 찾았다고 말하자

'예뻐?'

'조금만 떼어왔어'

'난 별을 원하지 않아'

그러자 트리스탄이 제발 철 좀 들어랏~!!

공주병 좀 고치라고 하며

빅토리아에게 작별을 고하는 순간

별 부스러기 한 줌이 빛으로 부스러지자

이베인을 구하기 위해 트리스탄은

다시 돌담 넘어 쌩하니 달려갑니다


파랑 옷의 이베인과 하늘색 옷의 우나가

폭삭 늙어버린 라미아(미셜 파이퍼)에게

붙잡혀 끌려가고 있어요

트리스탄과 셉티머스 왕자가

이베인을 구하기 위해 마녀들과 싸우는데

액자 속 의자에 조르르 앉아 구경하는

왕자의 영혼들이 정말 웃겨요


셉티머스도 죽어 액자 속으로 들어가죠

'이제 어떻게 하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지 영원히~'

왕위를 두고 다투던 왕자들의

액자 속 우문현답이 재미납니다


'엄마는 널 믿어'

하늘색 옷을 입은 우나는 스톰홀드의 공주이고

트리스탄의 엄마였던 거죠

마녀들과 싸우는 트리스탄을 바라보며

별 이베인은 다시 빛나기 시작하고

아끼는 자매들이 죽어

아름다움 따위 필요 없다며 어서 가라고

트리스탄과 이베인을 보내주려다가

돌변하여 문을 닫아버리는

라미아 마녀는 역시 마녀~


유리조각 공격을 사정없이 퍼부으며

상처 받은 별의 심장은 필요 없고

자매들이 없으니 무엇이든 자기 혼자

다 가질 수 있다는 마녀 본색 무서워요


'나를 끌어안아요

그리고 눈을 감아요

별이 잘하는 게 뭔지 알아요?'

이베인은 트리스탄에게

그렇게 묻고는 Shine!이라 외치죠

별이 잘하는 건 빛나는 거라며

빛으로 마녀를 소멸시키는 이베인을 보며

액자 속 의자 왕자들이 기립 박수와 함께

외치는 브라보~


진작 빛나지 그랬냐는

트리스탄의 말에 이베인의 대답은

'당신이 없으면 못해요

실연당한 별은 빛나지 못하니까요

어떤 별도 상처 난 마음으로 빛을 내지 못하고

이렇게 돌아왔으니 빛날 수 있는 거'라고 말하죠

별이 빛나는 것도 사랑의 힘이라는 말에

밑줄 쫘악~!!


사랑하니까 다시 돌아왔다며

트리스탄이 하얀 보석을 주워 드는 순간

붉은 루비로 변하고

스톰홀드의 공주인 우나가

마지막 황태자는 바로 너 트리스탄이라고 말하자

의자 왕자들의 영혼은 휘리릭 사라집니다

붉은 루비를 가져야

비로소 후계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황제 대관식에 나란히 앉은

스톰홀드의 트리스탄 왕과 이베인 왕비는

엄마의 선물 '바빌론 양초'를 받아요

원하는 어느 곳으로든 데려다주는

마법의 양초를 보며 웃는 두 사람에게는

양초에 얽힌 추억이 있거든요


그들은 80년 동안 나라를 잘 다스렸고

인간의 수명에는 한계가 있으나

이베인이 트리스탄에게 심장을 주었으니

별처럼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답니다


두 사람은 바빌론의 양초에 불을 밝히고

이베인의 고향으로 돌아가

지금도 나란히 함께 빛나고 있다는

행복 엔딩이 오늘 같은 날씨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트리스탄이 그랬거든요

'영원한 삶을 얻게 되면

외로울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르겠지만'


주머니 속에 반짝반짝 별사탕

한 움큼 넣어두고 빛깔을 골라가며

하나씩 아끼듯 녹여 먹는 재미가

달달합니다


별이 할 수 있는 게 빛나는 거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요?

달달한 기분으로 커피 한 잔 마시고

찬찬히 생각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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