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24 깊고 구수한 인생의 맛
작두콩차 레시피
인생을 닮아 깊고 구수한 맛
첫맛은 어딘가 쌉싸래하고
고소한 단맛도 나는 듯하다가
끝 맛은 슬며시 떫어지는
작두콩차를 마십니다
초록이네 티백으로 마시다가
살림 마트에서 언젠가
한 봉지를 사놓은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다소곳이
내 손을 기다리고 있어요
레시피나 매뉴얼을 좋아하지 않고
제멋대로인 게으른 손이지만
가끔은 조르르 적힌 대로
천천히 따라서 해 봅니다
물 1리터에 작두콩 조각 10 그램
또는 15 조각을 넣으라고 해서
대충 비슷하게 넣고 끓여봅니다
여전히 대충이라 미안해요
컵에 우려 마실 때는
뜨거운 물 150ml에 작두콩 5조각을 넣어
3~5분쯤 우려내서 마시면 된답니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도 아닌데
작두콩 하나 나 하나
작두콩 둘 나 둘
한 조각 두 조각 헤아리는 것도
별 재미없잖아요
손끝의 감각을 믿고 대충 집어 들면
네 조각도 되고 여섯 조각도 되지만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물의 양을 조절하면 되니까요
늘 이런 식이니 일찌감치 수포자 신세~
얼렁뚱땅 대충이고 대강이라
많이 미안합니다만
생긴 대로 사는 게 편하고 좋은 걸
어 떡 해 요~^^
진하면 진한 대로 구수하고
연하면 연한 대로 고소한
작두콩차 한 잔 하실래요?
약간 떨떠름하니 고소한 맛에
달지 않은 단맛까지
인생의 깊은 맛처럼 은근 중독이 됩니다
빛깔도 홍차 빛깔이라 은은하게 고와요
보기에도 차분하고
튀지 않는 향기와
서두르지 않는 맛에
건강에도 좋은 작두콩차
콩 이름도 작두 작두 재미있으니
웃으며 따뜻하게 너 한 잔 나 한 잔~
고소하고 구수하니 한 잔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