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06 가끔은 달달하게
헤이즐넛 라떼
커피는 씁쓸하고 개운한 아메리카노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일 1 커피지만
가끔은 달콤 커피 한 모금
생각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엄마가 좋아하시는
헤이즐넛 라떼 한 모금
얻어 마십니다
한때는 꼬숩다고
우유 거품 퐁글퐁글 부드러운
까페라떼를 즐겨 드시더니
이제는 대놓고 달달한 커피를 찾으시는
엄마가 눈을 반짝이며 '맛있다'라며 드시는
헤이즐넛 라떼 한 잔은
달콤 위로입니다
인공 향을 풍기는
헤이즐넛 커피는 좋아하지 않지만
보라 커피네 헤이즐넛 라떼는 괜찮아서
바이러스 습격 이전에는
보라 카페 밝은 창가 자리에 앉아
패션잡지도 뒤적이며
엄마는 헤이즐넛 라떼
나는 아메리카노
카페 데이트가 평온했는데
집콕 중에는 그나마 쉽지 않으니
참 아쉽습니다
아쉬운 대로 테이크아웃으로
거실 창가 자리에 앉아 마시며
카페가 따로 있나~
커피 한 잔 들고 앉으면
그 자리가 바로 카페~라며 웃어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가요무대와 함께 하는
창가 카페 눈부신 햇살 끌어안으며
엄마의 헤이즐넛 라떼 곁에서
나는 한결같이 아메리카노~^^
창밖은 뿌옇지만
마음은 해맑게 방글거리며
초록이네서 사온 헤이즐넛 서너 알
입안에 넣고 향기롭게 굴리다가
아삭아삭 먹어봅니다
개암나무 열매라는
헤이즐넛은 도토리와 비슷하답니다
껍데기는 단단하고 노르스름한데
속 알맹이 맛은 밤과 비슷하고 더 고소해요
쿠키나 케이크를 만들 때도 들어가고
초콜릿에 들어가면 헤이즐넛 초콜릿
커피에 시럽이나 파우더로 들어가면
헤이즐넛 라떼가 된다고 생각하니
알알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톡톡 떨어지는 개암 열매를
부모형제들에게 나눠주려고
주머니에 넣었는데 길을 잃고 헤매다
빈집에 들어갔더니 하필 도깨비집~
벽장 속에 숨어서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도깨비들을 몰래 훔쳐보며
두려움에 떨다가 저도 모르게
입 안에 든 개암 열매를 딱 깨물자
그 소리에 놀란 도깨비들이
도깨비방망이까지 놓고 달아나
금은보화에 도깨비방망이까지 득템~^^
부자가 된 착한 나무꾼 이야기를 생각하며
우리 이름으로는 개암이라 부르고
사투리로는 깨금이라고도 부르는
고소한 헤이즐넛처럼
남은 오후도 알알이 좋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