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희망하다 77 어쩌다 브런치
어쩌다 브런치 타임
어쩌다~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어쩌다~그 다음 이어지는 말들의
허무함이 느껴지는 까닭에
그런데 어쩌다
브런치를 알게 되었어요
휴대전화는 늘 곁에 있지만
고운 목소리를 애절한 사랑과 맞바꾼
인어공주도 아니면서
목소리 통화는 거의 안 하고
톡톡대며 깨톡을 주로 하거나
가끔 검색을 하고
나에게 깨톡 창 열어
뽀시래기 글들을 두서없이 메모하죠
그러다 어쩌다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어요
늦잠 자고 일어나 아침 건너뛰고
우아하게 브런치 타임
커피에 크루아상 먹으며 담소 나누는
브런치 타임만 생각하다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는
브런치와 만나게 되었어요
시도 때도 없이 머릿속에
소란스러운 파도로 밀려와
서로 먼저 손 내밀며
글자가 되고 싶어 아우성치는
뽀시래기 생각들을
온전한 내 시간이 아닌
뽀시래기 시간에 뽀시락뽀시락
뽀시래기 글들로 저장하기 좋은
나만의 메모장 같기도 하고
혼자 숨어 놀기 좋은
아늑한 다락방 같은 공간이 바로
어쩌다 만난 브런치 타임
숨바꼭질하다가
우연히 만난 다락방에
두 다리 쭉 펴고 눌러앉아
뽀시래기 생각들을
뽀시래기 글들로 정리하는 시간이
나의 브런치 타임입니다
다락방 창문으로
금빛 햇살 가득하고
따스하게 식어가는, 커피 한 잔
곁에 두니 커피 향 그윽한 시간
달콤한 쿠키 하나 있으면 더 좋고요
어쩌다 만난 브런치 타임
목소리 수다 대신
다정한 댓글로 만나는
다락방 친구들이 있으니
이만하면~
여유롭고 행복한 브런치 타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