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73 파랑파랑해요

자매들의 뷰티살롱 33

by eunring

막내 아네스가

회청색 봄 원피스를 주더니

동생 그라시아가 봄에 입으라고

연파랑 바지까지 건네줍니다

봄옷을 챙겨 입어야 하는

새 봄이 돌아왔네요


두툼하고 푹신푹신한 한겨울 패딩 대신

얇고 가볍고 따뜻한 간절기 패딩을 꺼내

눈부신 봄햇살과 만나게 해 줍니다

건조대에 걸어두고 보니

파랑새의 꿈처럼

파랑파랑해요


연파랑에서 파랑

그리고 진파랑까지

옷들이 대부분 파랑입니다

그럴 수밖에요


어둡고 칙칙한 빛깔을 안 좋아하시는

엄마의 마음에도 대강 들어야 하고

분홍과 보라 취향이신 엄마 곁에

또분홍에 또보라를 피하려다 보니

옷들이 파랑이나 아이보리가 되었습니다


모자까지 파랑은

깔맞춤이 너무 과해서

튀지 않는 베이지나 연한 회색으로

적당히 타협을 하는 중인데

그것도 엄마의 잔소리 감이 됩니다


패피도 아니고

여전히 패알못이지만

그렇다고 빨강 모자를 쓸 수는~

그렇다고 꽃분홍 모자를 쓰기는~


나에게도 취향과 감성이란 것이

엄연히 존재하므로

오늘도 엄마의 잔소리 각오하고

여전히 회색 모자를 씁니다


깜장 모자가 아닌 걸

다행으로 아세요 엄마~^^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972 나의 봄이 너의 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