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70 풋풋한 인생의 봄날

커피 친구 모나카

by eunring

나 한참 어리고

울 아부지 한창 젊으셨을 때

술 담배를 안 하시던 아버지는

달콤 간식을 즐기셨어요


군것질을 좋아하시던 아버지 덕분에

풋풋한 인생의 봄날 누리는

간식 놀이가 행복하고 즐거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사랑스러운 딸내미들 덕분에

아버지가 덤으로 즐거우셨을 같아요


아버지랑 하하호호

그 시절 양과자라 부르던

케이크나 빵 그리고 올망졸망 생과자

비스킷이나 사탕 같은 바삭바삭 건과자

보드레한 복숭아랑 시원 달콤 수박

사랑스러운 딸기와 아삭아삭 단감 들을

아쉬움 없이 먹으며 행복했었죠


나의 소녀시절 그 어디쯤에서

젊은 아버지는 이승에서 딸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간식 놀이를 마감하셨지만

하늘에는 별사탕 총총 빛나고 있으니

여전히 달콤 간식을 즐기고 계실 거예요

아버지 곁에는 둘째 딸내미가

야무지게 함께 할 테니

외롭지 않으실 테죠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펴

둥글게 잘라 구운 두 장을 합치고

그 사이에 팥으로 속을 채운

모나카도 아버지와 함께 먹던

달콤 간식인데요


서울에서 제일 오래된 빵집

아이스크림 모나카가 문득 생각나는 것은

아른아른 봄날의 그리움 탓이라고

부질없이 중얼거리며

집에서 가까운 살림 마트

찹쌀 모나카로 대신합니다


얇고 바삭한 찹쌀과자 속에

쫀득한 찹쌀떡과 달콤한 팥앙금이

한 잔의 씁쓸 커피 친구로도

사랑스럽게 어울립니다


젊고 철없으신 아버지와

모나카 놀이는 바삭달콤하게 함께 했지만

아버지랑 커피타임은 못해 것이

문득 쓸쓸하게 생각나는

지금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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