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9 추억의 레시피
추억의 멘보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빗물 머금은 감성 촉촉이 돋고
마음에도 빗방울 톡톡
영롱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이리저리 데구루루 제멋대로 굴러다니죠
커피 한 잔으로는 왠지 부족한 2%를
뭔가 따뜻하고 포근한 맛으로 채우고 싶어서
물끄러미 비 오는 창밖을 내다보는데
아~ 반짝 추억의 별 하나가 떠오릅니다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소리와 닮은 튀김 요리가 제격이죠
뜬금없이 학생 시절 가정실습 시간에
어색한 머릿수건에 어설픈 앞치마 걸치고
멘보샤를 만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멘보는 빵이고 샤는 새우죠
요리 프로그램에 자주 나와
요즘은 익숙한 멘보샤가 되었지만
기름에 노릇노릇 튀겨 내어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매력적인
겉바속촉 멘보샤가 그때는 신세계였죠
학생 시절 어설픈 요리 실습으로
처음 만난 멘보샤의 추억을 더듬어
초간단으로 만들어 봅니다
튀김은 맛있지만 번거롭고
튀김 기름 처리도 문제라 거의 안 하는데
에어프라이어가 있으니 도전해 볼만 합니다
내장을 뺀 새우살을 물기 빼 잘게 다지고
간 마늘과 달걀흰자와 전분가루에
소금 후추 톡톡 뿌려 새우 반죽을 만들어요
식빵 테두리 잘라내고 4 등분해서
식빵 한 면에 새우 반죽 올리고
다른 식빵 조각으로 살짝 덮어요
스프레이로 식용유를 솔솔 뿌려
에어프라이어에 노릇노릇 구워요
에어프라이어에 넣을 때는
바닥에 종이 포일 깐 다음
철망을 놓고 멘보샤를 세로로 놓아야
새우 반죽이 잘 익어요
에어프라이어 170도에서
7~8분 정도 뒤집어서 다시 7~8분 정도
노릇노릇 색감이 나도록 구우면 됩니다
고소한 식빵과 새우살의
탱글탱글한 식감의 조합이 매력적이죠
새콤 고소한 타르타르소스를 곁들이거나
달콤 매콤 상큼한 칠리소스도 좋은데
나는 언제나 상큼한 토마토케첩을 애용합니다
에어프라이어가 돌아가는 사이에
이 비에 벚꽃잎 우수수 날릴 거라는
친구의 톡 문자가 오네요
내일이 부활인데
부활은 꽃 진 자리에서 시작되는가 보다고
봄비 안부를 나눈 친구와 한 조각씩
사이좋게 먹고 싶은 멘보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