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9 이해의 선물
영화 '필라델피아'
믿고 보는 EBS 세게의 명화이므로
늦은 시간이지만 잠을 털어가며 보곤 합니다
부당 해고로 인한 법정 다툼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 '필라델피아'를 보며
잘나가던 변호사 앤드류(톰 행크스)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고통 연기와
가난한 무명 변호사 조(덴젤 워싱턴)의
따뜻한 눈빛 연기에 반합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절절한 톰 행크스의 진심 연기가 돋보이고
앤드류를 바라보며 이해하고 공감하는
덴젤 워싱턴의 눈빛이 마음을 파고들어요
필라델피아 최고의 법률사무소에서
촉망받는 유능한 변호사이던 앤드류가
에이즈로 부당 해고를 당하자
법률사무소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합니다
영화의 배경 필라델피아는
그리스어로 '형제의 사랑'이라는 뜻이래요
미국에서 최초로 독립을 선언한
역사적인 도시랍니다
법정에서 조는 말하죠
'여기는 필라델피아입니다
형제애의 도시이며
자유의 탄생지로 독립 선언의 장소죠
제 기억으로는 그 선언문에
모든 이성애자는 평등하다가 아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쓰여 있습니다'
처음에는 앤드류의 변호를 거절하고
그의 병을 알고는 악수했던 손의 찜찜함에
갓 태어난 아기에게 혹시라도 해가 될까 싶어
바로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하지만
도서관에서 개인 열람실을 권하는
직원의 권유에도 자리를 지키며
'나는 괜찮은데 당신이 불편한가요?'
오히려 되물으며 편견에 맞서고
스스로 변론 준비를 하는
앤드류를 발견하고는
조의 마음이 달라집니다
쌓아 올린 책더미 사이로 한참 동안
앤드류를 몰래 지켜보다가 아는 척을 해서
도서관 직원을 보내는 센스를 발휘하고
앤드류의 신념에 이끌려
변호를 맡게 되는
조는 멋진 사람입니다
앤드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감싸안는
진심 어린 가족애도 대단합니다
끝까지 앤드류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화목한 가족들 덕분에 앤드류는 힘을 얻죠
중요한 재판을 앞두고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듯 파티를 하고
링거를 맞아가며 답변 준비를 하는 앤드류가
고통을 감추며 좋아하는 아리아를
따라 부르는 장면이 가슴 찡합니다
비통한 목소리로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이 셰니에'
3막의 마달레나의 아리아'돌아가신 어머니'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덴젤 워싱턴의 눈빛은
고통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뜻한 공감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그대는 외롭지 않소
내가 눈물을 닦아 주겠소
웃음과 희망을 가져요
나는 사랑이오'
노랫말의 내용처럼 깊은 사랑의 눈으로
아무 말 없이 지그시 바라보는
조의 모습이 진심 따뜻합니다
질병으로 인한 해고는
차별이고 위법임을 입증하고
재판에서 이긴 조는
병원에 누워 있는 앤드류에게 가는 길에
고급 샴페인과 치즈를 가지고 갑니다
아내가 아기를 낳았을 때는
값이 비싸 사지 못하고
살며시 내려놓았던 샴페인이죠
두 배우의 매력에 빠져 본
영화 '필라델피아'는
형제애의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공감하는
아름다운 이해의 선물입니다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준다면
그 눈빛이 희망이고 사랑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