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3 봄을 타나 봄
커피 타듯 봄을 타는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시듯
한 잔의 감성을 듬뿍 끌어안고
매 순간 한 포기의 봄을 타나 봄
어디선가 햇노랑 봄꽃 한 송이
풀숲 헤치고 수줍게 피어나듯
내 맘 속에서도 봄꽃 한 송이
소리도 없이 피어나
봄바람에 살랑이고
봄비에 젖으며
봄을 타나 봄
입꼬리에 미소 매달고
눈꼬리에 사르르 매달라는
빗방울 톡톡 떨구어 내며
마음의 꼬랑지에 조르르 매달리는
안타까움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다가
애잔한 봄날의 향기에 흠뻑 젖어
저 혼자 봄을 타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