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1 딸내미의 시간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43
아침마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모습을 보면 참 재미납니다
아빠 손 잡고 가는 꼬맹이
엄마 손 잡고 가는 꼬맹이
할머니나 할아버지 손 잡고 가는
분홍 꽃 같고 노랑 병아리 같은
귀여운 꼬맹이들의 모습이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렸어도
비슷비슷 닮고 걸음걸이도 비슷하고
분위기까지도 비슷해서
풍기는 향기까지도 서로 닮아 보여요
다예네 삼둥이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엄마도 닮고 아빠도 닮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분위기나
이미지까지도 쏙 빼닮은 것 같아요
얼마 전 다예 엄마가
자랑샷을 보냈더랍니다
흔히들 염장샷이라고도 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이라
너그럽게 용서하기로 하죠~^^
지난번에는 다예가
할머니께 용돈을 드린다며
쪼꼬미 지갑에서 배춧잎 만 원짜리 한 장에
천 원짜리 한 장 얹고 500원짜리
동전 하나까지 덤으로 얹어 주는데
아까워 차마 쓰지 못하고
선반 위에 고이 모셔 두었다며
다예 할머니가 자랑 아닌 자랑을 했었거든요
이번에는 다예가 핫핑크 지갑을 열어
코 묻은 용돈으로 과일을 사주더라고
다예 엄마가 자랑을 했다는군요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워서
다예 할머니가 그러셨답니다
'그래~ 딸내미 있어 좋겠다'
궁금합니다
다예 할머니는 다예에게 받은 용돈을
어디에 쓰실 생각일까요?
만원의 행복과 천 원의 기쁨으로
오백 원 동전 같은 미소 머금으며
이렇게 대답하실 것 같아요
'과일 사 먹어야죠
내돈내산 말고 다예돈내산으로
다예처럼 사랑스러운 딸기 사 먹을래요'
그 뒤에 따라올 다예 할머니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아요
용돈으로 새콤달콤 과일 사드릴
엄마가 곁에 안 계시니
덜 익은 풋과일처럼
마음이 떫고 씁쓸하다며
하늘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은
애잔한 딸내미의 시간 속에
잠시 머무르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