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96 우정 커피 한 잔
커피 친구 엄마
오늘의 커피는 집 커피입니다
아침에 어영부영
나 홀로 커피 타임을 놓치고
점심 후에 집 커피로 한 잔 마시는데요
새콤한 맛 끝에 은은히 스미는
달콤함이 예술입니다
꽝손에 게으르기까지 해
핸드드립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남의 손 커피에 기대는 편인데
어쩌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한 잔 더 마시고 싶을 때는
간편한 드립백을 애용합니다
대개는 일편단심 커피 한 잔이지만
가끔은 커피 친구를 곁들여요
커피 친구를 함께 하는 경우에도
커피 따로 쿠키 따로입니다
그냥 습관이고 개인의 취향일 뿐이지만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커피맛의 개운함을 지켜주고 싶은
단순 진심이라고 할까요
오늘의 집 커피는
파나마 핀카 하트만 게이샤
상큼한 과일향과 새콤 단맛이
맑고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오늘의 커피 친구는 엄마입니다
엄마를 위해 고소한 크래커를 곁들였어요
엄마 커피에는 우유와 설탕을 추가하고
내 커피에는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친구의 사랑이 깃들어 있으므로
우정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커피 한 모금에 보고픈 얼굴도
동글동글 그려보고
그리운 이름도 나직이 불러보며
나른한 봄날 오후를 힘차게 퐛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