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20 너도 양지꽃

나도 양지꽃

by eunring

너도 양지꽃 나도 양지꽃

우리 모두 양지꽃

그럼 음지는 누가 지키지?

양지꽃은 있어도 음지꽃은 없으니

음지는 혼자겠네

혼자라서 쓸쓸하겠네


봄부터 한여름까지

산과 들 양지바른 곳에 피어나는

노랑노랑 해맑은 양지꽃 사진을 보며

혼자 중얼거리다가

혼자 묻다가

혼자 웃습니다


양지꽃네 집안은

딸 부잣집인가 봐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양지꽃은

20여 종이나 있답니다

양지꽃 세잎양지꽃 솜양지꽃 민눈양지꽃

제주양지꽃 눈양지꽃 돌양지꽃 은양지꽃

참양지꽃 가락지나물 딱지꽃도 있고

너도양지꽃에다가

나도양지꽃까지 있대요


'봄^이라는 꽃말도 신선하고

'사랑스러움'이라는 꽃말도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봄꽃 노란 양지꽃을 보고 있으니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된다는

속담이 문득 생각납니다

세상 모든 일은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돌고 돈다는 의미죠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과도 비슷해요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고

기쁜 날이 있으면 아픈 날도 있고

울 날이 있으면 웃을 날도 있는 게

우리 인생이니까요


그런데요

너도 양지꽃 나도 양지꽃

우리 모두 양지꽃이면

음지는 누가 지키지?

또 혼자 묻고 중얼거리다가

혼자 대답하며 웃어봅니다


음지는 햇살이 지켜주는 거지

밝은 햇살이 살며시 파고들면

바로 거기가 양지가 되는 거야

세상에 음지꽂은 없어도

영원한 음지는 없는 거니까


음지가 양지되면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듬뿍 안고

노랑노랑 양지꽃이 피어나

곱고 해맑게 웃어줄 테니

너도 양지꽃이고

그리고 나도 양지꽃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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