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28 누가? 누가~

커피 친구 누가 크래커

by eunring

어릴 적 할머니가

누가 볼까 살며시 쥐어주시던

울긋불긋 사탕 중에

누가 캔디가 있었어요


우유 빛깔의 갸름한 모양에

쫀득하고 달달한 맛과

할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행복한 기억의 맛으로 남아 있죠


날이 갑자기 더워지니

누가라는 이름이 붙은

시원 달콤한 아이스바도 생각나요

누가 볼까 몰래 먹는다는 누가~바도

진하고 달콤한 우유 맛을 빙 둘러싼

갈색 누가틴이 단단하면서도

바삭하게 부서져 과자 느낌이 나죠


커피 한 잔과 함께 하기에는

누가 크래커도 괜찮아요

파향과 채소 맛 나는 크래커 사이에

누가 크림이 들어 있는 누가 크래커는

그냥 먹으면 향긋하면서도 쫀득하고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먹으니

누가 크림이 살짝 녹아 부드러워요


누가(Nougat)는 과자 이름인데

달걀흰자의 거품을 내고

끓인 꿀과 설탕시럽을 천천히 부어가며

고소한 견과류를 섞어 만드는

프랑스 과자랍니다


누가~바 아이스바나

초콜릿바에도 들어 있는 누가 크림을

짭조름한 크래커 사이에 넣으면

누가 크래커가 되는데요

단짠단짠이 친구처럼 사이가 좋아서

커피 친구로 잘 어울립니다


달걀흰자가 들어간 화이트 누가는

달걀흰자 덕분에 부드럽고 쫀득한 맛이 나고

달걀흰자가 들어가지 않으면

딱딱하고 바삭한

갈색 누가틴(Nougatine)이 된답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

날은 더워도 아직은 따뜻한 아메리카노

그 곁에 누가 크래커 나란히 두고

할머니의 사랑 담긴 누가 캔디를 생각하니

다시 꼬맹이가 된 것 같아요


기억이란 때로

아메리카노처럼 씁쓸하지만

추억이란 때때로

누가 크림처럼 달달해서

인생은 그런대로 견딜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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