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96 초록 모자 쓴 베고니아

파가니니 '베네치아 카니발' 변주곡

by eunring

동네 한 바퀴 돌다가

싱그러운 초록 모자를 쓰고 있는

베고니아 화분을 만났어요

재미난 베고니아 화분을 보다가

웃음 지으며 돌아왔는데요


그냥 켜놓은 TV에서

낯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있어요

어릴 적에 친구들이랑 부르던 동요

'내 모자 세모 났네 세모난 내 모자

세모가 아닌 것은 내 모자 아니네'

경쾌하고 익숙한 멜로디를

흥얼흥얼 따라 불러봅니다


내 모자는 세모가 아니니까

동그란 모자로 바꿔서 불러야죠

내 모자 동글 모자 동그란 내 모자

동글이 아닌 것은 내 모자 아니네


그러다 갑자기 웃음이 빵 터집니다

'내 양말 빵꾸 났네 빵꾸 난 내 양말

빵꾸가 안 난 것은 내 양말 아니네'

가사를 빵꾸 난 양말로 바꿔

재미나게 부르던 생각이 났거든요


TV에서는 베네치아의 풍경 위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는

파가니니의 '베네치아 카니발'

변주곡이 흐르는 중입니다


경쾌하고 단순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멜로디가

베네치아 카니발의 노래로 불리며

여러 작곡가들이 가져다 쓸 정도로 매력적이었답니다


'내 모자는 세 모서리가 있있다'라는

독일 민요에서 온 멜로디라는데

나폴리 민요 '아 사랑하는 엄마'가

원조라고 해요


아침 산책길에 만난

싱그러운 베고니아의 초록 모자와

그냥 켜 둔 TV에서 흘러나온

파가니니의 '베네치아 카니발' 변주곡과 함께

동글이 내 모자의 하루가

경쾌하게 시작될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이 그냥 좋아서

또 웃어보는 선물 같은 토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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