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02 붉은 사랑과 푸른 이별

영화 '송 오브 러브'

by eunring

뉴질랜드판 '라라랜드'랍니다

제목 '송 오브 러브'처럼

노란 수선화를 손에 든 붉은 사랑과

푸른 이별의 뮤직 러브 스토리죠

붉은 빛깔의 드레스를 입고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메이시가

노랫말로 전하는 부모님의

슬픈 사랑 이야기래요


죽음 앞에서 비로소 아빠가 털어놓은

엄마도 모르는 아빠의 비밀 이야기를

'부모님도 한때는 어리고 철없었다'는

딸 메이시의 쓸쓸한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시작은 달콤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의 벽에 부딪쳐 금이 가고 부서지다가

쓸쓸하고 차갑게 끝을 맺는 러브 스토리가

잔잔히 노래와 함께 이어지는

레트로 감성 충만한 영화 '송 오브 러브'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 남자와

한 송이 꽃 같은 여자의 이야기죠


뜨겁게 사랑하고 결혼하고

가난하지만 두 딸을 낳고

행복하게 지내는 듯 하지만

끝내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채

엉뚱한 오해가 불신으로 커져

이별에 이르게 되는 에릭(조지 메이슨)과

로즈(로즈 맥아이버)의 러브 스토리는

1960년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수선화 꽃밭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연인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답니다


'당신의 뒤틀린 고통을 어루만질 때마다

당신에게는 비밀이 있어

당신이 말할 때마다 느껴져'

에릭과 로즈가 눈물을 흘리며 부르는

안타까운 노래 가사처럼

풀어내지 못한 갈등과 뒤틀린 오해를 안은 채

두 사람은 마침내 헤어집니다


에릭의 아버지와 이소벨의 관계를

로즈는 에릭과 이소벨의 관계로 오해하고

아버지의 마지막 비밀을 끌어안은

에릭은 점점 말이 없어지고

로즈는 에릭을 믿지 못하게 되어

두 사람을 지켜주던 사랑의 불빛도 꺼지고

어둠만 남게 되는 결말이 안타깝습니다


두 딸과 함께 노란 수선화를 선물하는 에릭

그러나 수선화를 손에 들고 우는 로즈

에릭에게 로즈가 가장 필요한 순간

로즈는 오해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붉은 옷을 입은 메이시가 네 살 때

부모님은 헤어집니다


공연을 끝낸 메이시는

병원으로 가서 아빠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아빠의 죽음과 비밀을 전하기 위해

호숫가에서 엄마 로즈를 만나요

수선화를 손에 든 엄마 로즈에게

아빠 에릭의 비밀과 후회를 전합니다


사랑이라 쓰고

운명이라 읽어야 할까요?

인생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어야 할까요?


사랑과 가난은 감추기 어렵고

사랑은 가고 쓸쓸함만 남는

그것이 인생의 씁쓸함이니

굳이 물을 필요도 없는 아니냐고

노란 수선화가 배시시 웃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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