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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다 991 봄비 소식에

봄비 속의 기도를 기억합니다

by eunring

하늘이 잿빛입니다

이번 주 날씨 예보를 보니

가득한 봄기운을 타고 오는

잦은 봄비 소식이 있어요


봄비에 꽃이 피고

부드러운 봄비에 흠뻑 젖으며

숨어 있던 초록 잎들이 돋아나고

초록 잎새들처럼 희망도 피어나겠죠


지난봄 이맘때쯤

아픔의 빗줄기 속에서

간절하게 이어지던

그분의 기도를 기억합니다


걸음걸음 무겁고 애잔하던

그분의 기도가 젖지 않게

우산을 씌워드리고 싶었던

내 마음도 기억합니다


봄꽃 비 우산 속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들이

풀이파리처럼 나부끼며

무지개로 피어나기를 소망했었죠


평범한 일상의 시계가 멈추어도

시간의 걸음은 또박또박

창밖의 계절은 무심히 바뀌고

세월은 어김없이

강물처럼 유유히 흐릅니다


우리가 잠시 멈춘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는 묵묵히 제 갈길을 걸어가듯

한여름 소낙비 쏟아지기 전에

이 모든 소란이 잠잠해지기를


봄소식에 봄비가 잔걸음으로 따라오듯이

우리 모두가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

소중한 제 갈길을 가게 되기를

기다리고 소망하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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