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36 희망과 감성의 멜로디
영화 '라 멜로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드'를
들을 수 있는 프랑스 음악 영화 '라 멜로디'는 거칠지만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다가서는 시몽 선생님의 변화를
표정으로 느끼는 깨알 재미가 있어요
아이들은 음악을 통해 성장하고
까칠하고 서툴지만 마음 따뜻한
시몽 선생님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통해
함께 하는 삶의 즐거움을 배웁니다
일상이 즐거워야 악기 연주도 즐겁고
삶에 한가닥 희망이 있어야
음악에도 희망이 깃드는 거니까요
연주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
바이올리니스트 시몽(카드 므라드)은
학년말 공연까지 초등학교에서
음악동아리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하는데요
처음 아이들을 만날 때
나른하고 무표정하던 시몽의 표정이
점점 풀어지고 부드러워지다가
너그러운 웃음까지 머금게 되는 변화가
음악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는
매력적인 영화 '라 멜로디'는~
대책 없는 천방지축이지만
밝고 순수하고 유쾌한
사랑스러운 개구쟁이들 덕분에
왁자지껄 즐거우면서도 진지하고
음악의 열정과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죠
'3초만 조용히 하자'고 아이들을 달래 가며
바이올린 선생님 시몽을 소개하자
유난스러운 개구쟁이 사미르는
민머리 시몽의 머리색을 말하며 웃고
아부는 이름을 묻자 온 식구 이름을
손꼽아가며 줄줄이 말해서 웃음을 줍니다
바이올린의 '바'자도 모르는 아이들과 함께
'세헤라자데'를 그것도 무대 위에서
연주한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지만
바이올린을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아이들에게 시몽은 바이올린의 지판 위에 줄이 있고
울림 구멍이 있다는 것부터 가르칩니다
바이올린 활을 칼인 듯 싸우는
개구쟁이 사미르와 아부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는 몸이라며 쇄골 안쪽에 바이올린을 대는 기본자세부터 알려주고
시범으로 연주를 해 보이는 시몽의 모습에
아이들의 표정이 문득 진지해지고
창밖에서 들여다보던 한 소년이
음악동아리에 추가로 들어오게 됩니다
'싸우지 않는다 서로 존중한다'는
두 가지 약속을 단단히 하고
뒤늦게 합류한 아놀드는
동영상을 보며 혼자 연습을 하고
잘 때는 바이올린을 끌어안고 자고
옥상에 올라가서 저녁놀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연습을 하는 열정 소년인데
타고난 재능까지 가졌답니다
태어나서 한번 도 본 적 없는
아빠가 그리운 아놀드의 눈물이 안타까워요
한 번만이라도 아빠를 만나보고 싶다는
소년의 슬픔이 바이올린 연주에
잔잔히 스며든 것인지도 모르죠
위대한 연주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즐기는 것이라는
시몽의 말이 정답입니다
아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한 걸음 더 앞선다는 걸
시몽은 알고 있어요
개구쟁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모두 악기를 잡고 폭풍우를 상상해 보라는
시몽의 가르침도 신선하고
바람 소리와 천둥 소리와 우박 소리를
바이올린으로 표현해 보라며
아이들의 흥미와 재미를 일깨우고
소리에 잔잔한 떨림을 주어
아름답고 풍요롭게 울리는
비브라토까지 가르치며 소통하는
시몽의 모습이 멋져요
연주자로서 순회공연 일정이 잡히자
시몽은 아놀드와 사미르를
자신의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장소도 좋고 연주와 반응도 좋았지만
공연이 즐겁지 않았다는 시몽은
순회공연 대신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하죠
아놀드는 '세헤라자데' 연주 중
독주를 맡게 되는데
공연 장면이 TV에 에 나오면
아빠가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에 부풀어요
뜻밖의 연습실 누전으로
연습할 장소를 잃게 되는 위기에 처하지만
창고 한쪽을 임시 연습실로 고쳐 연습해 가며
드디어 공연장에 서게 됩니다
무대에 나서기 전에 시몽은 말해요
'이 순간을 마음껏 즐겨
특별한 경험이잖아'
천방지축 아이들이
바이올린 전사가 되어 무대에 오르고
시몽도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즐기듯이
감동적인 연주를 하고 박수를 받는
엔딩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세헤라자데' 독주로
지휘자의 칭찬을 듬뿍 받는 아놀드가
아빠를 만나게 되었을까요?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문득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