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58 노랑노랑 별꽃입니다
캐나다에서 날아온 호박꽃
캐나다 다정 언니의 손끝에서 날아온
노랑노랑 별꽃입니다
고운 호박꽃 사진에 조르르 따라온
다정 언니의 말씀에 의하면~
'손바닥만 한 텃밭에서 피어난 호박꽃입니다
덕분에 호박잎 쌈 싸 먹는 호사도 누리고요~^^
예년보다 선선하고 비가 잦은 탓에
꽃이 피었다가 금방 떨어져서
호박 열매 맺길 기대하는 건 무리일 듯해요'
호박꽃 사진을 본 사랑 친구님은~
'호박꽃 튀김 해 보고 싶은데
꽃이 캐나다에 있네요~
조래 고운 꽃을 튀기겠다니
너무했나요?'
너무하긴요
황금빛 꽃은 눈으로 보아 곱고
초록 잎은 쌈으로 먹어 푸짐하고
둥근 열매는 맛으로 먹어 귀한데
고운 꽃까지 튀김으로 해 먹으면
멋에 맛에 영양과 솜씨까지
한꺼번에 누리고 즐길 수 있으니
아낌없이 주는 고마운 호박인 거죠
이탈리아 가정식의 전채요리로
호박꽃 튀김을 먹는다고 해요
요리는 손으로 하지 않고~^^
글로 배워봅니다
호박꽃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답니다
호박꽃을 씻기 전에
먼저 수술을 제거해야 한대요
수술에서 아릿한 쓴 맛이 난다는군요
호박꽃 안에 소를 채워 튀기는데
리코타 치즈와 다진 파슬리
소금 후추 등이 기본이고
다진 채소와 다진 고기
으깬 두부 등을 넣어도 된다고 해요
속을 채운 후에는 호박꽃 끝을
야무지게 오므려주어야 한답니다
속이 밀려 나오면 안 되니까요
호박꽃 튀김에서는
애호박전 향이 난다고 해요
만두피 대신 호박꽃 안에 만두소를 넣어 찌면
노란 빛깔이 선명하게 예쁜
호박꽃 만두가 된다죠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여름 별식으로
맛과 멋의 조화가 상상만으로도
푸짐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요 호박꽃 튀김이나
호박꽃 만두에 쓸 호박꽃은
활짝 핀 꽃보다는
조금 덜 핀 꽃으로 해야 하고
속을 채울 때도 가득 채우지 말고
조금 덜 채워야 꽃이 터지지 않는답니다
'떡 먹자는 송편이요
소 먹자는 만두'라는 말처럼
만두는 소가 듬뿍 들어가야 맛있는데
호박꽃 만두는 가득 채우면 안 되는 거죠
꽃이 터지지 않도록
끝 부분을 야무지게 묶으려면
부추를 살짝 데쳐 묶으면 된다고 해요
노란 호박꽃에 초록 부추 리본도
상큼 발랄한 조합이죠
노랑노랑 별꽃 같은 호박꽃 사진을 보며
호박꽃 튀김이랑 호박꽃 만두를
상상으로 만들어봅니다
한 입 먹어볼 수 없는 상상요리인데
기분이 달착지근하니 넉넉해지는 것은
호박이 주는 푸근함 덕분이겠죠
더구나 저 멀리
캐나다에서 날아온 호박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