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254 사랑을 배달합니다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마음이 울적하거나 지치고 고단할 때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를 봅니다
다시 보아도 좋고 언제 보아도 좋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작이죠
마녀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회생활의 첫 비행을 시작하는
왕초보 마법소녀 배달부 키키가
서툴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마법 수련을 위해 낯선 세상으로 날아온
키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입가에 스르르 미소가 맺히고
힘없이 주저앉아 있다가도
금방 다시 일어서는 용기가 생기고
그러다 가볍게 날아오를 수 있을 것처럼
힘이 나는 건 왜일까요?
마녀 엄마와 인간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왕초보 마녀 키키는 열세 살이 되자
말하는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마법 수련을 떠나게 됩니다
마녀 엄마는 키키를 꼭 안아주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예쁜 딸이 어느새 이렇게 컸구나
생각대로 안 되거든 언제든 돌아오너라'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맘 놓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빽이 있다는 거죠
낯선 미래를 향해 날아오른 키키는
폭풍우와 비바람에 시달리며
항구도시에 불시착해 머무르게 됩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긴 해도
낯설지만 새로운 세상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해요
친절한 오소노 아줌마의 도움으로
빵 배달을 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상냥한 할머니도 만나게 되며
빗자루 타고 다니는 배달 일에도
조금씩 재미를 느끼게 되지만
늘 꽃길만 있는 게 아니라
비탈길도 있고 빗길도 있어서
이런저런 난관에 부딪치며
자신감을 잃기도 합니다
재능을 살린 직업이니
아주 멋지다는 친구 톰보의 말에
'난 직업이라서 늘 재밌는 건 아니야
난 자신감을 잃어가던 중이었어
하지만 오늘 여기 오길 잘했어
바다를 보니까 힘이 나'
그렇게 다시 힘을 내기도 하지만
마법의 능력에 문제가 생겨 고민과 갈등에 빠지고
화가 우슐라와 나누는 진솔한 대화 속에서
키키는 잃어가던 자신감을 되찾고
다시 희망과 용기를 얻어요
마법과 그림은 비슷한 것 같다고
우슐라가 말해요
'생각처럼 안될 때가 있거든'
마음처럼 안되면 어떡하느냐고 키키가 묻자
우슐라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난 네 나이 때 화가가 되기로 결정했어
그림이 너무 재밌어서 잠도 아까울 정도였지
그러다 어느 날 그려도 그려도 마음에 안 들었어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거든
괴로운 건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지만
이젠 그림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것 같아'
키키는 속에 담아둔 고민을 털어놓아요
'전에는 아무 생각을 안 해도 날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날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슐라는 자신의 경험담을 키키에게 말해줍니다
'그럴 땐 미친 듯이 그릴 수밖에 없어
계속 그리고 또 그리는 거야'
그래도 날 수 없으면 어떡하느냐는
키키의 물음에 대한 우슐라의 대답은
단순하면서도 지혜로워요
'그럴 땐 그리는 걸 과감히 포기해
낮잠을 자거나 아무것도 안 하지
그러다 보면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지기도 하거든'
우슐라는 정답을 말해 주지 않아요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다만 키키의 자신감을 북돋워주고
욕심을 버리는 법을 알려줍니다
'마녀의 피
화가의 피 요리사의 피
얼마나 멋진 거야
신이 준 힘과 능력인 거지
그 덕분에 고생도 좀 하지만'
우슐라의 응원에 힘과 용기를 얻은 키키는
배달을 의뢰하는 상냥한 할머니에게서
다정하고 따뜻한 위로도 받아요
키키에게 초콜릿 케이크를 건네며
키키의 생일을 알아다 달라는
상냥한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지친 키키를 토닥토닥~
비행선 사고 뉴스를 보고
바람의 소용돌이 속에서
친구 톰보를 구하러 가는 키키는
급한 마음에 청소용 대걸레를 빌려 타고
바람에 날아오르다가 떨어지다가
다시 날아오르며 친구 톰보를 구합니다
키키의 마법 능력이 레벨 업~
키키의 자신감도 쑥쑥~
사랑스러운 왕초보 마녀 키키의 홀로서기가
그렇게 한 걸음 성장하고 성숙합니다
낯선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마법 소녀 키키의 모습이
안쓰럽고 대견하고 사랑스러워요
시작의 낯섦 앞에서 머뭇거리며
무언가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용기와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키키의 빗자루를 타고 날아오르는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수채화를 바라보듯 마음이 맑아지고
마법에 걸린 듯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사랑스러운 키키 이야기가
뜨겁고 소란한 여름에 지친 마음을
정겹게 다독이고 달래줍니다
그럼요~
재촉한다고 더위가 물러가지 않아요
서두른다고 금방 평온해지지도 않아요
지금 필요한 건 마음을 비우고
자신감을 되찾는 거죠
키키처럼 진심을 다해 마주하는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