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이야
멋진 옷보다 편안한 옷이 좋아
고급진 옷보다도 몸에 편한 옷이 좋아
아무리 멋진 옷이라도 불편하면 별로야
고급진 옷도 편하지 않으면
그냥 옷장에 걸어두고 구경만 하다가
두 해쯤 나이를 먹으면 미련 없이
의류함으로 보내드리지
입어서 편안한 옷은
입고 입고 또 입게 되지
낡은 옷이 되어도 자꾸만 손이 가
입을수록 편안해서 정이 푹 들지
내가 옷을 입은 게 아니라
옷이 나를 감싸주는 느낌이거든
옷이 아니라 친구 같거든
함께 있을 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친구
사람도 그래
멋진 사람보다 편한 사람이 좋아
세련된 사람보다도 편안한 사람이 좋아
편안한 사람 앞에서는 절로 웃음이 맺히지
내가 그 사람과 마주하고 있다기보다
그 사람이 상냥하게 나를 품어주는 느낌이야
조명이 아늑한 다락방 느낌이랄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문득 궁금해
나는 누군가에게 편안한 사람일까
입을수록 기분 좋은 옷처럼
자꾸 보고 싶은 얼굴일까
그렇다면 다행이고
아니라면 반성해야지
지금부터라도
볼수록 편한 사람이 되어야지
나도 누군가를 보듬어 주는
품이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어
안겨드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안아주는 사람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