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91 엄마와 바나나우유
커피 친구 하트 파이
찬 우유를 좋아하시던 엄마는
여전히 찬 우유를 좋아하십니다
그러나 전과 다르게 흰 우유보다
달콤한 바나나우유를 더 좋아하십니다
사과는 맛있어~맛있으면 바나나~
바로 그 바나나우유죠
나도 찬 우유를 좋아했었는데요
냉장고에서 찬 우유를 꺼내
한 컵 따라 마시면 개운하고 든든해서
기분까지 산뜻하고 뿌듯해지거든요
그런데요~
엄마 따라 나의 우유 취향도 달라졌어요
엄마가 고소한 흰 우유 아닌
달콤한 바나나우유를 더 좋아하시듯
나는 이제 찬 우유 대신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마십니다
엄마는 바나나우유 나는 따뜻한 우유
이렇게 바뀌었어요
군것질 대장 아버지의 딸인
내가 군것질을 좋아하는 만큼
군것질을 좋아하시는 엄마를 위해
바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하트 파이를 접시에 담아봅니다
내 마음이야~
누구의 마음이든
심장을 닮은 하트인 것은 당연하죠
하트 파이에 엄마는 바나나우유
나는 따뜻한 우유 대신 커피를 준비합니다
팔미에 파이라고 한다는 하트 파이는
슈가파우더나 설탕을 솔솔 뿌려 접어서 민
푀유테 반죽으로 만든 작은 과자인데요
하트 모양이 야자나무 잎을 닮아
팔미에라고 부른답니다
바삭하게 부서지면서
달콤한 맛에 버터향까지 뿜뿜
겹겹이 고운 결이 살아 있는 팔미에는
하트 모양이라 마음을 표현하기 좋아요
퍼프 페이스트리라고도 부르는
푀유테 반죽은 밀가루 반죽 사이에
버터를 넣어 겹겹이 층을 이루어
구울 때 밀가루와 버터의 층이 분리가 되면서 겹겹이 쌓인 층이 펼쳐지는 마법을 부린대요
크루아상이나 밀푀유도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고 하죠
천 겹의 잎사귀
밀푀유 나베는 들어봤는데
밀푀유 파이도 있답니다
프랑스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라죠
크루아상이나 데니쉬 페이스트리처럼
여러 겹으로 만든 반죽 사이사이에
크림이나 딸기잼 등을 다양하고
다채롭게 채워 만든다고 해요
겹겹이 달콤 바삭하게
파이와 크림을 층층이 쌓아 올린
밀푀유 파이를
다음 커피 친구로 찜콩합니다
엄마는 차가운 바나나우유와 함께
나는 따뜻한 커피와 함께
하트 하트 하트 파이 타임이
달달하고 파삭파삭 즐겁고 유쾌합니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일도
좋아하는 간식을 먹는 일도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함께 해야
더 즐겁고 유쾌하고 편안합니다
다정한 눈길을 건네며 사랑을 더하고
분위기를 나누며 정을 쌓는 시간이니까요